"7인승 렌터카 2열에 김성태와 이화영 착석…3열엔 경기도 관계자"
"김성태, 건배 제의하며 '이화영 때문에 큰 돈 쓴다' 말하기도"
이화영 측 "경기도 사람들, 쌍방울과 북측 회의할 때 밖에서 대기만"
"쌍방울, 민경련과 경제협력서 작성한 자리에 이화영 배석 안 해"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이 북한과의 회의를 위해 중국 심양을 방문했을 당시 김 전 회장을 수행했던 쌍방울 그룹 직원은 법정에서 "(당시 김 전 회장과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가) 거의 온종일 함께 있었다"고 증언했다.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7일 열린 이 전 부지사의 18차 공판에서는 쌍방울 그룹 중국 길림공장 직원 A 씨가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A 씨는 현재 쌍방울 그룹의 외화 밀반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 검찰에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A 씨는 '2019년 1월 17일 중국 선양에서 쌍방울 그룹이 북측 조선아태위와 경제협력을 논의했을 당시 공항에서부터 회의장까지 이 전 부지사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함께 이동했는지'를 묻는 검찰 측 질문에 "렌터카가 7인승이었는데, 제가 조수석에 탔고 2열에 김 전 회장과 이화영 부지사, 3열에 경기도 관계자들이 탔다"고 말했다.
A 씨는 "쌍방울 그룹과 북측의 협약식 자리에도 이 전 부지사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난다"면서 "거의 온종일 함께 있었다. 떨어진 시간은 이 전 부지사가 호텔에 짐을 풀러 들어간 15분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A 씨는 북측과 있었던 식사자리와 관련해서 "김 전 회장이 건배 제의를 하면서 '형님(이 전 부지사) 때문에 큰 돈을 쓴다. 형님 없었으면 이런 돈 절대 안쓴다'고 말했다"고도 증언했다.
반면 이 전 부지사 측은 당일 쌍방울과 경기도는 각각 따로 이뤄졌었다는 입장이다.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은 "경기도 사람들은 1월 쌍방울과 북측이 회의할 때 밖에서 대기했고, 쌍방울 회의가 끝나고 마지막에 인사말을 한 것이 전부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쌍방울 그룹이 같은 해 5월 중국 단둥에서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와 경제협력서를 작성한 자리에 정작 이 전 부지사는 없었다"며 "1월 회의보다는 구체적인 경제협력서가 작성된 5월 회의가 더 중요한 자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