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찾아 "오직 민생, 다 함께 잘 사는 나라 만들겠다"
최고위 회의에선 "정치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
"이번 지도부 임무, 내년 총선 압승과 윤석열 정부 성공"
'김건희 특검법'엔 "이재명 방탄"일갈…對野투쟁 예열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취임 후 첫 공식일정에 나서면서 '민생'과 '총선'을 두 키워드로 내세웠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촉발시켰던 당내 갈등을 털어내고, 화합을 통해 진정한 민생 정당으로 거듭나고 확실한 대야(對野) 투쟁으로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 윤석열 정부를 효율적으로 지원하자는 주장이다.
김 신임 대표는 9일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현충탑에 헌화와 분향한 김 대표는 방명록에 "오직 민생, 다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날 현충원 참배에는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장예찬 등 신임 최고위원 5명과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김석기 사무총장 등이 함께했다. 김 대표는 이후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김영삼 등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후 국회로 복귀한 김 대표는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번 지도부의 임무는 내년 총선 압승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다. 내년 총선은 대한민국의 운명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당 지도부는 지금 이 순간부터 1분 1초도 허투루 사용하지 않고 내년 총선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최고위 회의는 직전 정진석 위원장이 이끌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마치고 6개월 만에 처음 열렸다. 김 대표 역시 비상상황이었던 당의 상황이 정상화된 만큼 당의 불만들을 외부로 돌리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첫날부터 민생을 계기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정치는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이다. 하지만 물가와 일자리, 집값, 수출 등 모든 경제 지표가 그다지 좋지 않다"며 "잘못된 정책을 펴면 후유증이 2~3년은 가는 법인데 민주당과 정권과 문재인 정권이 남긴 반민생법, 반경제법 탓에 윤석열 정부의 민생이 군데군데 발목 잡히고 있다. 민생을 잘 챙기고 국민이 모두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에 입성한 신임 최고위원들도 김 대표와 같이 총선 승리를 강조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오랜만에 완전체를 갖춘 국민의힘 지도부가 탄생했다. 혼연일체가 돼 국민이 바라는 정치,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정치를 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법치주의를 파괴하고 이재명 대표 지키기에 혈안이 됐지만 국민의힘은 오직 민생만 바라보며 일하는 정당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재명 방탄을 위한 거대야당의 전횡과 폭주, 대선불복은 더욱 극악해질 것"이라며 "민생을 최우선 가치로 개혁하는 정당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 성공과 외교안보 통일 정책 정상화에 기여하겠다. 대북전단 금지법 완전폐기, 국정원 대공수사권 이전을 백지화 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강력한 대야(對野) 투쟁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질문에 "이 대표 방탄을 위해 온갖 일을 다 벌이는 게 과연 국민 정서에 부합할지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과의 경쟁에서 국민의힘이 내세울 가치'에 대해선 "민주당이 그동안 민간 경제를 쇠퇴시키고 관치 경제에 전념했다. 세금 일자리를 만들었고 민간기업들 투자를 저해하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며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규제 장막을 걷어내고 투자 환경을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현재 민생이 어려워지게 된 이유가 민주당의 잘못된 정책 탓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를 바로잡겠다는 목소리를 낸 것이다.
아울러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현안을 나눌 시간이 없었는데 빠른 시일내 찾아뵙고 당의 운영과 관련해 정례회동을 포함한 전체적 국정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누겠다"고 밝히며 당정대의 원활한 협력을 예고하기도 했다.
안철수·천하람·황교안 등 낙선한 당대표 후보들에 대해선 "세 분과 통화했다. 앞으로 당을 위해 잘 협조해가면 좋겠다고 제안의 말씀을 드리니 공감의 말씀을 (했다)"며 "빠른 시일 안에 만나자고 했는데 상대방 일정을 맞춰야 한다. 조만간 만나 당을 이끌 협업체제를 구축할 것이라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