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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논란’ 황영웅의 납득 불가능한 활동 의지 [기자수첩-문화]


입력 2023.03.12 07:30 수정 2023.03.12 07:30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학폭 의혹이 불거졌던 많은 연예인들은 그것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먼저 활동을 중단했다. 무엇보다 피해자가 존재하는 만큼 ‘사실 확인’이 우선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소속사들도 당장의 경제적 손실을 포기하더라도, 대중의 여론을 의식해 활동을 이어나가는 결정을 하긴 쉽지 않다.


ⓒMBN

그런데 황영웅과 그를 둘러싼 이들은 달랐다. MBN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한 황영웅은 높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지만, 이내 학교폭력, 데이트 폭력 등의 의혹과 상해 전과 등이 불거지면서 대중의 질타를 받아야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도 황영웅과 ‘불타는 트롯맨’ 측은 하차가 아닌, 출연 강행을 결정한 바 있다. 논란이 거센 와중에 결승 1차전에서 1위에 오른 뒤 “최종 1위가 됐을 때는 상금을 사회에 기부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았기도 했다.


뒤늦게 여론을 의식해 최종 하차 의사를 밝혔지만, 이 역시 시원치 않다. 보통 참가자의 논란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프로그램 하차는 물론 출연 분량 삭제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게 일반적인데, 황영웅의 무대 영상은 여전히 공식 계정에 남아 있다. 대중들 사이서 ‘반쪽짜리 하차’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불타는 트롯맨’ 유튜브 공식 계정에는 황영웅의 무대 클린버전·세로직캠·각종 콘텐트 영상이 여전히 노출되어 있고, 공식 홈페이지와 네이버 TV 역시 황영웅의 활약상이 담긴 영상을 여전히 게재해 놓은 상태다. 황영웅의 기존 VOD 방송분도 그대로 송출되며 조만간 일본 아메바TV에 방영 예정인 ‘불타는 트롯맨’ 방송 또한 별도의 편집 없이 공개된다. 서울 공연에는 불참하지만 이후 진행될 지역 투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도 나돈다.


황영웅은 하차 이후에도 강력한 활동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황영웅의 공식 팬카페 회장은 최근 한 온라인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황영웅이 현재 전국투어 팬미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팬미팅의 모든 수익은 취약 계층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명분까지 챙겼음에도 대중은 그의 활동 의지를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특히 팬들의 움직임은 여론을 더욱 싸늘하게 만들었다. 황영웅의 팬덤은 MBN 사옥 앞에서 ‘불타는 트롯맨’ 하차에 반발한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황영웅 인권사수! 기자들 마녀사냥 중단하라! 가짜뉴스 엄마들 뿔났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그의 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황영웅 팬들의 비뚤어진 애정은 결국 피해자들에게는 2차 가해로 작용한다. 피해자들의 고백을 가짜뉴스로 매도하고, 황영웅을 무조건적으로 감싸는 모습은 또 하나의 가해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의혹들이 있고,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한 황영웅의 열렬한 활동 의지를 대중이 과연 납득할 수 있을까.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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