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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미국 2공장 효과 있었네…4년간 매출 2배 ‘껑충’


입력 2023.03.20 07:08 수정 2023.03.20 07:08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2019년 영화 기생충 붐 계기로 중국 제치고 해외 비중 1위

현지 대형마트 공략 및 공격적 마케팅으로 매년 두 자릿수 신장

농심 미국 제2공장에서 신라면이 생산되는 모습.ⓒ농심

농심이 작년 5월 현지 2공장 준공에 힘입어 미국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9년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열풍을 시작으로 주요 타깃이 현지인으로 확대되면서 최근 4년간 매출이 두 배로 뛰었다.


농심은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는 내 수년 내 한국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도 라면 1위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농심의 작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미국 매출은 5612억662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인 2021년 4038억과 비교해 39.0% 증가한 수준이다.


4년 전인 2018년 2572억원과 비교하면 118.2%로 두 배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2018년까지만 해도 농심의 해외매출이 가장 큰 지역은 중국이었다. 당시 중국 매출은 2790억원으로 미국(2572억원)에 비해 많았지만 2019년 영화 기생충 열풍으로 미국 시장에 ‘짜파구리’ 붐이 일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현지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농심은 2020년 2월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의 조리법을 11개의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고 이는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인이 농심 라면을 찾는 기폭제가 됐다.


효자 상품인 신라면을 비롯해 짜파게티, 너구리 등 다른 상품도 미국 현지에서 인기를 끌면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 매출은 매년 약 500억원씩 증가했다.


그러다 작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에 위치한 2공장 준공을 계기로 작년 한 해에만 전년 대비 1600억원의 매출이 추가로 발생했다.


영화 기생충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현지 1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으로는 충분한 공급이 어려웠다. 이에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별도로 수출하며 물량을 맞췄지만 2공장 준공으로 공급 불안을 해소하고 매출이 크게 늘릴 수 있었다.


2공장은 기존 1공장 바로 옆에 약 2만6800㎡(8100평) 규모로 지어졌다. 기존 공장과 인접해 생산에 필요한 각종 원료의 수급과 물류비용의 효율성은 물론, 두 공장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의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용기면 2개, 봉지면 1개의 고속 생산 라인을 갖췄으며 현재 신라면과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 주력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공장 준공으로 현지 생산능력은 연간 총 8억5000만개로 확대됐다. 이는 한국, 중국을 비롯해 농심이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 중 최대 규모다.


농심 미국 제2공장 외경.ⓒ농심

현지 유통채널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것도 매출 확대의 배경이 됐다.


작년 기준 미국 대형마트인 월마트에서 전년 대비 42% 성장을 이뤄냈는데, 신라면블랙과 신라면블랙컵 입점이 주효했다. 또한, 크로거(31%)와 샘스클럽(89%)에서도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농심의 적극적인 마케팅활동도 힘을 더했다. 농심은 작년 미국의 인기 프로그램 ‘America’s Got Talent’에 출연해 화제가 됐던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과 손잡고 ‘Power of delicious Shin’ 광고를 선보였다.


이 광고는 신라면과 태권도로 한국인의 힘찬 기상을 보여주는 내용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유튜브에서 1400만 뷰를 넘기며 큰 화제가 됐다.


농심은 작년 2공장 준공으로 충분한 생산거점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 활동을 펼쳐 오는 2025년까지 미국을 중심으로 캐나다, 멕시코 등 북중미 시장에서 연간 8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1위인 일본 기업을 꺾고 미국 라면 시장도 석권하겠다는 각오다. 현재 미국 라면 시장 1위는 일본 토요스이산으로 농심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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