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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원내 지휘봉 잡은 박광온…비명계 '이재명 견제' 통했다


입력 2023.04.28 14:40 수정 2023.04.28 14:46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친명 지도부 균형 맞추려는 심리 반영된 듯

李 사법 리스크·'돈봉투 의혹' 수습 기대도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왼쪽)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 확정 후 이재명 대표의 축하를 받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민주당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것은 이재명 대표 견제와 친명계 일색인 지도부의 균형을 맞추려는 비명(비이재명)계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당이 최대 위기에 직면한 만큼 결집했다는 것이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재석의원 169명 중 과반을 득표했다.


당초 당내에는 박 원내대표와 친명계로 분류되는 홍익표 의원의 '양강 구도'로, 특정 후보가 과반을 얻지 못하고 결선 투표에서 결판이 날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었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가 1차에서 과반을 얻으면서 걸선 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지었다.


후보들 간의 합의에 따라 후보별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정가에서 100명 안팎의 의원이 박 원내대표를 지지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당내 대표적인 '친이낙연계' 의원으로 꼽힌다. 그는 이낙연 전 대표 체제에서 당 사무총장을 지냈고,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는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비명계 내에서도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온건파로 분류돼 계파와 무관하게 당내 구성원들과 친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로 선출된 후 지도부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경태‧서영교‧박찬대‧정청래 최고위원, 이재명 대표, 박 신임 원내대표, 박홍근 전임 원내대표, 변재일 선거관리위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 때문에 그의 당선은 균형과 견제의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정가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박 원내대표가 당선 직후 일성으로 "담대한 변화와 견고한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도록 하겠다"라며 "무엇보다도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쇄신하겠다는 의원들의 강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 뜻을 뒷받침하는 일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당내 심리와 의식한 것으로 읽힌다.


이 대표 사법리스크와 '돈 봉투 의혹'으로 위기에 처한 당을 빠르게 수습하고 총선 승리까지 이뤄내는 것이 당의 지상 최대 과제라는 점도, 추진력이 강하고 합리적인 성격인 박 원내대표에 힘이 실린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박 원내대표는 정견 발표에서 돈봉투 의혹을 수습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것을 시사했다.


그는 "당선이 되면 곧바로 쇄신 의총을 열어 밤을 새워서라도 쇄신 방안을 마련해 국민들에게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자체 진상조사의 한계가 명확해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지도부가 손을 놓고 있다" 등의 비판이 끊이질 않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태도가 본질이다.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현재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유의하지만, 국민들께서는 우리 당이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고 어떻게 대할 것인가 하는 태도의 문제에 상당히 더 유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강조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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