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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서 끝내 울음 터뜨린 유동규 "성남도공 채용 과정, 정진상에 직접 보고"


입력 2023.05.02 17:12 수정 2023.05.02 17:37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남욱, '정민용 및 김민걸, 성남도공 채용해달라'고 부탁…정진상에 보고"

"정진상, '정민용 국힘 보좌관 출신이기에 정보 용이하다'고 이야기 해"

"대장동 공모지침서에 '대장동 일당 요구' 반영되는 것…정진상도 알아"

정진상, 보석 이후 처음으로 재판 출석…'심경 어떠냐' 질문에 묵묵부답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17일 대장동 개발 관련 89차 공판을 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공)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사업 공모 준비 과정에서 민간업자 측 사람을 성남도공에 취직시키는 과정을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2일 법정에서 진술했다. 이날 유 전 본부장은 증언 과정에서 감정에 복받쳐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정 전 실장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주 신문에 나선 검찰이 "지난 2014년 12월, 원활한 정보공유 소통을 위해 남욱 변호사가 정민용 변호사와 김민걸 회계사를 공사에 입사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있다. '아는 사람을 채용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받아 그대로 채용했다"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두 사람의 채용 과정을 정 전 실장에게 상세히 설명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력서까지 가져가서 보고했다"며 "정 변호사가 국민의힘 보좌관 출신이라 국힘 정보 혹은 역정보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데 도움될 것 같다고 설명하니 정진상이 '좋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전 실장과 '이 사람들이 결국 우리 사람들 되는 거다. 출신도 국힘 쪽이어서 그쪽 정보가 용이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사업 공모지침서에 '대장동 일당'의 요구가 반영됐다는 사실을 정 전 실장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것을 공유했고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다”며 “김만배 씨로부터 (성남시에서 결정하는) 용적률 180%, 임대주택 비율 15%로 설정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받았을 때도 정 전 실장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대장동 수익을 분배하는 과정 역시 정 전 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모두 보고됐다는 증언도 이어갔다. 유 전 본부장은 “김만배 씨가 남 변호사에게 돈을 줄테니 소송에서 받아가라며 (대장도 관련 수익) 지급 방법에 대해서도 김 전 부원장과 정 전 실장에게 이야기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중요한 사항이라 반드시 알려야 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 전 본부장은 정 전 실장 측 변호인으로부터 반대신문을 받던 도중 감정에 복받쳐 울음을 터뜨렸다. 이에 재판부는 휴정을 선언했고, 공판이 잠시 중단됐다.


한편, 정 전 실장은 보석 이후 처음으로 재판에 출석했다. 정 전 실장은 보석 후 첫 공판에 대한 심경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법원 청사로 들어갔다. 정 전 실장은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구속된 이후 5개월 만인 지난달 21일 보석으로 풀려난 상황이다.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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