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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영 "'수박' 말 쓰는 사람들 혁신기구 참여 안돼"…이재명은 침묵


입력 2023.06.09 10:55 수정 2023.06.09 11:00        고수정 김민석 기자 (ko0726@dailian.co.kr)

양소영, 李 면전서 혁신기구 구성 다양성 강조

"현재 민주당은 올바른 목소리 허용하지 않아"

"대의원제 폐지 주요 의제 돼선 안돼" 주장도

李 "당내 민주주의 복원, 너무나 당연한 얘기"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은 9일 당 혁신기구 구성의 다양성을 강조하면서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을 뜻하는 은어로 민주당 강성 지지층에서 주로 사용)'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들이 혁신기구에 들어오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양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혁신기구가) 계파 목소리를 대변하는 게 아니라 민주주의에 부족한 점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혁신기구여야 한다. 국민의 관심사가 아닌 대의원제 폐지는 혁신기구의 주요 의제가 돼선 안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혁신위원장으로 선임한 이재명 대표 등 일부 지도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이사장은 지난 5일 혁신위원장 선임 발표된 지 9시간 만에 '천안함 자폭' 등 발언 논란으로 자진 사퇴한 바 있다. 특히 이 이사장이 친명(친이재명) 성향 행보를 해왔다는 점에서 비명계를 중심으로 '대의원제 폐지' 등 친명계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혁신을 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등의 의구심이 제기됐다.


양 위원장은 최근 '김남국 코인 논란' 관련 당 쇄신 촉구 기자회견을 연 것에 대해 "2030이 민주당을 떠나지 않게 막고 싶었기 때문에 한 달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면서 "(그러나) 기자회견 이후 무차별적인 비난을 받았다. 내부총질로 폄하됐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 실종을 경험한 시간이었다. 다양한 목소리를 내부총질이라고 하고 '수박'이라는 멸칭으로 변모시켰다"면서 "혁신과 동떨어진 대의원제 폐지를 외쳐야 비난받지 않는다. 대의원제 폐지가 혁신이라 외치지만, 의원 선거 치르기도 전에 당권 싸움에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양 위원장은 "자기 편 지키기 위해서는 잘못도 정의라 둔갑한다. 옳은 말 해도 우리 편 아니면 틀리다고 한다. 현재 민주당은 올바른 목소리를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한쪽으로 경도된 목소리가 당을 지배하고 특정 정치인들은 이를 이용하고 있다.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하지 못하면 혁신 한 발자국도 못 나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리고 힘이 없으면 입을 다물라는 조언을 수없이 들었다.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겠다"면서 "청년들에게 더 큰 실망감을 안기고 싶지 않다. 민주당이 권력을 추구하고 중요한 사안에 입 다무는 정당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는 정당이란 것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특정 목소리에 휘둘리는 정당에서 벗어나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당이 돼야 한다"면서 "당내 다양성이 강화될수록 우리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다. 혁신기구가 그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 대학생위원장의 공개 격정토로
"다양한 목소리를 내부총질이라 변모
자기편 지키려 잘못도 정의라 둔갑…
옳은 말도 우리편 아니면 '틀리다' 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양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당내 민주주의를 복원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라며 "정당이 다양성을 본질로 하기 때문에 각자 자신의 의견을 정당하게 표명하고 또 그에 대해서 반론하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답했다.


이어 "당내에 문자폭탄이나 폭언 이런 표현에 대해서는 조사를 하고 그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하는 기구가 있기 때문에 과도한 표현이나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당에 신고하면 그에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이미 제명조치까지 한 사례들이 있으니까 그 점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양 위원장이 혁신기구 구성과 관련해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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