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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문재인과 '투샷' 공개하며 "혁신위" 기억 꺼내…SNS에 담긴 의도는


입력 2023.06.11 10:59 수정 2023.06.11 10:59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혁신위' 포함 文과 인연 일일이 회상

혁신위 좌초 이재명에 미묘한 부담

"文 모든 것 폄훼돼…뭘 할지 고민"

'역할' 시사…총선 출마 가능성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전격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평산책방'에서 책을 팔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SNS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평산마을에서 회동한 뒤, 그 사실을 직접 SNS를 통해 밝혔다. 조 전 장관은 '김상곤 혁신위' 활동을 비롯해 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새삼 강조하면서, '역할'을 고민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체제'에 미묘한 부담을 안기면서, 자신이 현실정치 전면에 나설 가능성을 한층 더 짙게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 전 장관은 전날 SNS에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가 문 전 대통령과 회동했다는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조 전 장관은 "10일 문재인 대통령을 오랫만에 찾아뵙고 평산책방에서 책방지기로 잠시 봉사한 후, 독주를 나누고 귀경했다"며 "문재인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逆進)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 전 장관은 문 전 대통령이 평산마을에 차린 '평산책방'에서 앞치마를 하고 함께 책을 판매하는 모습 등 여러 장의 '투샷' 사진도 함께 올렸다.


이날 SNS에서 조 전 장관은 국립대 교수 시절부터 문 전 대통령 지지 활동을 벌이고, 이후 당과 청와대에서 활동하며 문 전 대통령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는 사실을 새삼 강조했다. 특히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청와대 입성 이후의 활동 외에도, 본인 스스로 "(혁신위) 이후 여의도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아야겠다"는 회한을 표출한 적이 있는 '김상곤 혁신위' 활동을 언급한 게 눈에 띈다는 관측이다.


10일 평산마을 찾아 文과 전격 회동
"'길 없는 길' 걸어가겠다" 의지 피력
본인도 회한 표출했던 '김상곤 혁신위'
활동 굳이 언급해…"예사롭지 않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 9월,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의에 앞서 문재인 당시 새정치연합 대표, 김상곤 혁신위원장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국 전 장관은 "나는 대학 교수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 활동을 벌였고, 2015년에는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으로 임명돼 당시 문 대표의 당 혁신 작업을 도왔다"며 "2017년 문재인정부 출범 후에는 국정원·검찰·경찰·기무사 등 권력기관 개혁 과제를 수행하는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일했다. 격무로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시간"이라고 회상했다.


아울러 "2019년 검찰개혁의 과제를 부여받고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지만, 나와 내 가족에게는 무간지옥(無間地獄)의 시련이 닥쳐 지금까지 진행 중"이라며 "과오와 허물을 자성하고 자책하며, 인고(忍苦)하고 감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치권에서는 조 전 장관의 SNS를 가리켜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결집을 꾀함과 동시에, 혁신위 구성을 놓고 표류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체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한편 자신의 총선 출마 가능성 시사까지 한걸음 더 나아가는 다방면의 포석이 깔려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굳이 2015년 '문재인 체제'에서의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 활동을 언급한 게 방증이라는 것이다. 당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김상곤 전 교육부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를 출범시켰으며, 조국 전 장관은 그 일원으로 활동했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본인이 직접 혁신위원장으로 지명했으나, 혁신위를 출범조차 시키지 못하고 9시간만에 좌초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친문계 중진의원인 홍영표 의원도 이재명 대표의 이래경 혁신위원장 선임을 질타하며 '과거 김상곤 혁신위를 되돌아보고 적합한 인물을 찾으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김상곤 혁신위'가 거론만 돼도 이재명 대표에게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조 전 장관이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밝히면서 굳이 자신의 '김상곤 혁신위' 활동 경력을 회상한 것은 예사롭지 않다"고 바라봤다.


조 전 장관이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逆進)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을 놓고서는 총선 출마 시사를 한층 더 강화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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