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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 제폐, 발 벗고 뛰겠다"…尹, 베트남 국빈 방문 첫날 세일즈 외교 총력


입력 2023.06.23 03:45 수정 2023.06.23 04:02        데일리안 하노이 =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현 정부 최대 규모 205개 기업 경제사절단 동행

파리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 후 베트남 국빈 방문

동포간담회·파트너십 박람회·동행 경제인 만찬 등 소화

"베트남, 韓 핵심 협력국…젊고 역동적인 인구 구조"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행 경제인 만찬 간담회에서 격려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시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활동을 위한 2박 3일간 프랑스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지난해 기준 베트남은 중국·미국에 이어 한국의 3대 교역국이자, 최대 무역 흑자국(342억 달러·한화 약 44조4258억 원)으로 부상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첫 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맞기까지 양국 관계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며 "수교 당시보다 교역은 175배, 상호 방문객은 2400배 증가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을 가꿔나가는 데 있어 베트남은 대한민국의 핵심 협력국"이라며 "이번 순방을 계기로 베트남과 새로운 30년의 동반자 관계를 위한 힘찬 첫발을 내디딜 것"이라고 했다. 지난 우리나라는 베트남과 수교 30주년을 맞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하노이 국가대학에서 열린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의 대화에서 격려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시스

윤 대통령 부부는 이어 하노이 국가대학교에서 열린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의 대화'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통역 없이 한국어로만 진행됐지만, 윤 대통령은 베트남 학생들과의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베트남어 인사인 "신짜오"를 먼저 건네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어 공부 열기에 한국 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보답하겠다"며 "교육부 장관도 베트남에 가서 직접 보라고 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베트남에서의 한국어에 대한 높은 학습 열기를 직접 확인하고, 한국어가 베트남 미래세대 개인의 경쟁력일 뿐만 아니라, 한국과 베트남 미래세대 간에 긴밀히 연대·협력할 수 있는 기반임을 확인하는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하노이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에서 K-Food 행사장을 찾아 김치로 만든 반미 샌드위치를 시식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시스

윤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 방문 계기로 개최된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도 방문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하노이 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이날 박람회는 우리 기업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K-산업 쇼케이스', 베트남 진출에 관심 있는 우리 기업과 베트남 바이어를 매칭하는 '무역상담회', 한국 창업을 희망하는 아세안 지역의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영테크 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한국 음식과 한·베 퓨전 음식을 홍부하는 'K-푸드 페스티벌' 등으로 구성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박람회에서 "베트남은 젊고 역동적인 인구 구조를 가지고 있고, 고도로 숙련되고 훌륭한 교육을 받은 재능있는 청년들이 아주 많다"며 "여러분들이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협력 역사를 더욱 발전시키고, 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에 볶음김치를 곁들인 '김치 반미'를 베트남 젊은이들과 함께 맛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 하노이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베트남 문화교류의 밤 행사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날 밤에는 김 여사와 함께 베트남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베트남 문화 교류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준비한 이날 행사에서는 아이돌그룹 몬스타엑스 멤버 기현, AB6IX 등 K팝 가수와 모노, 민 등 V팝(베트남팝) 가수들이 무대를 장식했다.


한국 AB6IX와 베트남 현지 K팝 커버댄스대회 수상팀이 합동 무대를 선보였고, V팝 가수 민은 아이유의 '나의 옛날 이야기'를 한국어로 불렀다.


윤 대통령은 AB6IX에게 "젊은 사람들이 왜 K팝에 열광하나 했는데 나도 가슴이 뛰었다"며 "모든 세대가 다 공감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민에게는 "한국어 공부를 아주 많이 한 것 같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행 경제인 만찬 간담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시스

이날 마지막 일정은 하노이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행 경제인 만찬 간담회'였다.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경제인 205명 및 관련 경제단체장들과 함께 만찬을 하고 이들을 격려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205개 기업으로 꾸려진 경제사절단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 구성된 경제사절단에는 122개 기업이 참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계 시장을 누비며 수출을 위해 애쓰시는 여러분들을 뵈니 우리 경제의 역동성은 기업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다시 절감하게 된다"며 "기업하면서 어렵거나 불합리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 저희 정부에 말씀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서 우리 기업의 제품 수출과 수주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만사 제폐(除廢·돌보지 않고 제쳐 놓음)하고 하고 발 벗고 나서겠다"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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