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 보조금 현황 제출하라는 대구경찰청 공문 받아…같잖아서 말이 안 나와"
"보조금 관리 범죄적수법으로 했다면 또 압색해…수사갑질하는 경찰 간부 그대로 둘 수 있나"
대구경찰청 "대통령이 국고보조금 비리 엄단 지시내려…전담팀 구성 과정서 보조금 공문 보내"
"특정 사안이나 수사와 무관해…보조금현황 자료 확보 위해 시청 담당자와 사전 협의 및 교감"
대구시를 압수수색한 경찰이 대구시가 관리하는 보조금 현황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찰이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공문을 보낼 수 있느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번에는 시에서 관리하는 보조금 현황(보조금 종류, 지급 금액, 해당보조금 관리 부서, 지급요건, 지급대상자, 대상자별 지급금액 등)을 제출하라는 대구경찰청장의 공문이 왔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국회도 아니고 경찰이 이런 공문을 보냈다"면서 "같잖아서 말이 안나온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구시가 보조금 관리를 범죄적 수법으로 했다면, 수사절차에 따라 증거가 있으면 또 압수수색하라"면서 "범죄수사는 안하고 수사갑질이나 하면서 안하무인으로 직권남용이나 하는 경찰 간부를 그대로 둘 수 있느냐"고 따졌다.
홍 시장은 "오늘 영장처럼 선거법 위반도 아닌데 허위사실로 검찰, 법원을 기망하지 말라"며 "분란을 일으켜 인사조치되면 누구처럼 민주당 공천으로 출마하려고 그러느냐"고 되물었다.
이와 관련 대구경찰청은 "보조금 관련 공문은 이달 초 대통령이 국고보조금 관련 비리를 엄단하라는 지시를 한 뒤 국가수사본부에서 전담팀을 구성하는 과정에 보내게 됐다"며 "특정 사안이나 수사와는 무관하며 보조금 지급 현황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시청 담당자와 사전 협의 및 교감을 한 뒤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