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방문진, 권태선 이사장 취임 이후 파행 거듭…안형준 사장 범죄 드러났는데도 선임 강행"
"MBC 감사국이 안형준 후보자 특별감사 시작하자…이사회 의결 없이 MBC 감사국에 옵서버 보내"
"주인없는 회사 MBC, 대주주 방문진마저 제 기능 못 해…이사들, 정치적 유불리만 관심 있나"
"MBC 구성원들 호소할 곳은 방통위 뿐…방문진의 업무 해태 엄하게 따지고 그 책임 물어야"
MBC내 비(非)민주노총 계열인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MBC를 관리감독해야 할 방송문화진흥회가 MBC 안형준 사장의 부당노동행위가 계속되고 인사 차별과 고소 고발이 난무해도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며 방송통신위원회가 행정감사를 통해 밝혀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6일 제3노조는 <방통위는 행정감사를 통해 방문진을 정상화하라> 제하의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MBC노동조합은 방송통신위원회에 방송문화진흥회 행정감사를 요청했다. 방통위는 방문진 이사 및 감사의 임명권을 가진 기관으로서 방문진의 정상적인 업무 수행을 감독할 책임 또한 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방문진은 권태선 이사장 등 현 이사진 취임 이후 파행을 거듭해왔다. 지난 1월 MBC 사장 공모 때 방문진은 박성제 당시 사장이 지원서에 회사 영업이익을 최대 6배나 부풀려 기재했는데도 별다른 제재 없이 1차 면접에서 합격시켰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박성제 사장이 2차 시민평가단 면접에서 뜻밖에도 탈락한 뒤, 이번에는 안형준 사장 후보자의 범죄 혐의가 드러났다. 모 방송사 PD가 납품업체로부터 거액의 주식을 받는데 명의를 빌려줬고, 범죄가 드러나자 그 방송사에 자신이 주식 소유자인 것처럼 거짓말을 해 감사 업무를 방해했다는 의혹이었다"며 "관계자 투서와 자백을 통해 행적이 드러났는데도, 방문진은 안형준 후보자의 사장 선임을 강행했다. 안 사장은 현재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돼 수사를 받고 있어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형법상 범죄로 처벌받는 지상파 사장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고 전했다.
제3노조는 "MBC 감사국이 안형준 사장 후보자의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특별감사를 시작하자,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이 이사회 의결 없이 MBC 감사국에 이른바 옵서버를 보냈다. MBC 감사 업무의 독립성에 대한 명백한 침해였다"며 "그런데도 민주당 추천 방문진 이사 일부는 'MBC 감사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그러한 결정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등 이해 못할 발언을 하며 권태선 이사장을 옹호했다. 그렇게 MBC 사장이 된 안형준은 전임 사장들의 부당노동행위를 사실상 그대로 이어나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난 4월 최승호 박성제 전 MBC 사장이 인사차별을 이용해 MBC노조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뒤에도 변화가 없었다. 6월 초 MBC 뉴스룸 취재센터에 기자가 116명이었는데, 언론노조 파업에 불참한 기자는 6명밖에 되지 않았다"며 "특히 그 중 MBC노조 소속은 국제팀 단 1명에 불과했다. 이러니 끔찍한 편파보도가 벌어져도 취재센터 안에서 자성의 목소리조차 나올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제3노조는 "MBC노조가 안형준 사장을 부당노동행위로 노동부에 고소한 뒤에야 조사 결과가 무서웠는지 경영진이 겨우 움직이는 척했다. 더구나 방문진은 MBC에서 인사차별이 벌어져도, 고소 고발이 이루어져도 아예 무관심한 듯 보인다"며 "관리감독기관이 이래도 되는 것인지 방통위가 행정감사를 통해 밝혀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른바 '주인없는 회사'인 MBC에 대주주인 방문진마저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 방송환경은 더욱 어려워져 가는데, 방문진의 다수 이사들은 경영관리 대신 정치적 유불리에만 관심이 있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이럴 때 MBC 구성원들이 호소할 곳이 많지 않다. 방통위가 나서 방문진의 업무 해태를 엄하게 따지고 그 책임을 물어주기 바란다. 그래야만 국민의 방송 MBC가 산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