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첫 출산까지 17.9개월…맞벌이는 남편 육아휴직 영향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6.03.18 07:00  수정 2026.03.18 07:00

여성 육아휴직 74.3%·남성 25.7%…노동시장 구조 개선 필요성 제기

ⓒ클립아트코리아

신혼부부가 결혼 후 첫 자녀를 낳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평균 17.9개월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가구에서는 남편이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을수록 출산 이행 가능성이 높아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1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남편의 육아휴직 활용가능성이 출산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남편의 육아휴직 활용 가능성이 첫째 자녀 출산 이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는 한국노동패널조사(KLIPS) 4차부터 26차까지 자료를 활용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혼인 이후 첫째 자녀 출산까지 걸리는 기간을 종속 변수로 설정하고 Cox 비례위험모형을 이용한 생존분석을 실시했다. 맞벌이 여부를 조절 변수로 포함해 남편의 육아휴직 활용 가능성과 출산 이행 간 상호작용 효과도 검증했다.


분석 결과, 남편의 육아휴직 활용 가능성 자체만으로는 출산 이행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맞벌이 여부와 결합한 상호작용 효과에서는 유의한 양의 효과가 확인됐다.


맞벌이 가구에서는 남편이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있을수록 첫째 자녀 출산 이행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육아휴직 제도에 대한 기대 자체가 출산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용 여부뿐 아니라 사용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출산 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출산 시기 지연 현상도 연구 배경으로 제시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혼인 이후 첫째 자녀 출산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은 2016년 15.2개월에서 2022년 17.9개월로 약 2.7개월 늘었다.


육아휴직 이용률에서도 성별 격차가 나타났다. 2023년 기준 여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74.3% 14만5531명, 남성은 25.7% 5만455명으로 남성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가 여성 중심의 돌봄 제도에 초점을 맞춰온 것과 달리 남성의 육아휴직 가능성이라는 변수에 주목해 출산 행위와의 구조적 연관성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남편의 육아휴직 활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동시장의 구조적 개선과 기업 지원 정책 방향이 질적, 양적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제도적 여건이 개선될 경우 맞벌이 가구의 출산 결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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