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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 된 MZ조폭들…과시욕·허영에 문신 자랑질"


입력 2023.08.04 04:39 수정 2023.08.04 04:3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스카우트 된 MZ조폭들…과시욕·허영에 문신 자랑질"

최근 불법 문신을 시술하고 거액을 벌어들인 일당이 무더기로 잡힌 가운데 이들에게 조직폭력배 문신을 시술받은 미성년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10대 미성년자 등 2000여 명에게 불법 문신을 시술해 25억원 상당의 부당 수익을 챙긴 업자 12명을 체포한 최순호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장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폭들이 하는 문신은 상징적으로 정해져 있다"며 "이번 수사에서 이례적인 문신을 받은 미성년자가 총 32명"이라고 밝혔다.


최 부장검사는 "32명 중 총 4명이 광주 지역 최대 폭력조직인 국제 PJ파나 충장 OB파에 가입한 사실을 확인을 했다"며 "조폭 가입 그리고 조폭 문신 당시에 가장 어렸던 학생은 중학교 3학년, 만 나이로는 16세였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조폭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문신이 필수 조건이었다고.


최 부장검사는 "파마다 다른 것이 아니라 주로 일본 도깨비 '오니' 모양등 조폭들이 하는 문신들은 거의 대부분 비슷비슷하다"면서 "국제 PJ파의 경우 특별히 가슴 한 군데 새겨 PJ파임을 과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어 "조폭들이 문신을 하는 이유는 뻔하다"며 "몸에 무서운 이래즈미 문신을 함으로써 손쉽게 상대방에게 겁을 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장검사는 "조폭들은 과시욕, 허영심이 굉장히 심한 사람들"이라며 "이래즈미 문신을 해야만 조폭으로 보이는 일종의 조폭 문화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조폭들이 그런 것"이라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MZ세대 조폭 증가 추세"


그는 최근 10대 조폭들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음지에서 활동하던 폭력 조직들이 최근 수사기관의 범죄 대응 공백을 틈타서 SNS를 통해 다시 양지로 나오고 있다"며 "대담하게 대낮에 길거리에서 패싸움한다. 도박이나 보이스피싱 같은 범죄도 늘어나면서 젊은 조폭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중"이라고 밝혔다.


최 부장검사는 "MZ조폭들은 계파를 초월해 온·오프라인상에서 또래 모임을 열어 조직을 과시한다"며 "전국에서 조직 간의 상호 연대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활동하며 서로 대포통장이나 대포폰을 빌려주고, 범죄를 저지를 때 역할을 나누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SNS에는 소위 '인플루언서 조폭, 스타 조폭'들이 존재한다"며 "이들은 학생들이 부러워할 만한 외제차나 이래즈미를 새기고 명품을 입은 채 찍은 조폭 단합 사진을 올리고선 스카우터 역할을 한다"고 했다.


요즘에 젊은 청소년들이 SNS에 공개된 조폭들의 허황된 삶을 굉장히 동경하고 추앙까지 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


최 부장검사는 "조폭과 청소년들 사이의 만남의 기회가 예전보다 훨씬 쉽고 간편해지고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며 "관내에 존재하는 조폭들의 동향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서 국민의 안전과 평화를 침해하는 민생침해 범죄인 조직폭력범죄 그리고 이번 수사에서 밝혀진 것과 같이 불법 조폭 문신업자들처럼 폭력 조직과 결탁해서 불법을 저지르고 커다란 경제적 이익까지 취하는 세력까지 계속 엄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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