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에서 6개월 사이 초임교사 두 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학교 측이 해당 교사들의 사망을 두고 '단순 추락사'로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MBC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유족 측은 순직 처리를 위해 학교에 연락해 사망 경위를 극단적 선택으로 수정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학교 측이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고 이영승 교사 유족 측은 지난 2021년 12월 이 씨의 순직 처리를 위해 학교에 연락을 취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경위서가 어떻게 보고가 됐는지 알 수 있을까요"라는 유족의 질문에 교감은 "추락사 그 이상은 쓰지 못했어요. 원인을 알지 못하니까"라고 답했다.
이에 유족이 "수정을 해주실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처남 유서가 발견돼서"라고 요청하자 교감은 "진실을 경위서에 넣고 싶으신 거잖아요. 일단 알아본 다음에 전화 드릴게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다시 연락하지 않았고, 기다리던 유족 측은 사망 원인을 밝히고자 재차 학교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또 지난해 6월 "처남의 죽음에 대해 누구랑 어떻게 확인을 해야 되나요"라는 유족 측의 질문에 교감은 "아, 그걸 왜 저한테 얘기하세요"라며 불편한 반응을 드러냈다.
이 씨에 앞서 고 김은지 교사도 학부모들의 항의와 민원에 시달려 우울증을 앓다가 지난 2021년 세상을 떠났다.
김 씨는 지난 2017년과 2019년에 두 달씩 병가를 낸 바 있다. 이후 복직해 음악과 영어 전담 교사를 맡았으나 본인 대신 담임을 맡은 동료 교사들에게 미안해하며 자진해서 5학년 학급을 담당했다.
김 씨가 우울증을 앓았던 것과 관련해 교감은 "난 몰랐다. 우울증이 있는데 그렇게 웃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라며 김 씨의 죽음 또한 이 씨와 마찬가지로 추락사로 보고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사건과 관련해 진상 파악 합동 대응반을 꾸려 감사에 착수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가시적 성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은 "감사 종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까지 특별히 확인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