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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관동대지진 100주기 추모…"영원히 못 풀 숙제 아냐"


입력 2023.09.01 16:45 수정 2023.09.01 16:47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역사의 실타래 하나씩 정돈하자"

"'도쿄 고려 박물관' 운영에 감사"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일본 도쿄의 대형 전시장 도쿄국제포럼에서 열린 '제100주년 관동대지진 한국인 순난자 추념식'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배현진 의원 페이스북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서울 송파을)이 1923년 발생한 관동대지진의 조선인 학살 사건을 추모하며 "역사를 바로보자는 일본 시민사회와 정치권의 움직임이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영원히 풀지 못할 숙제는 아니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배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로이 펼쳐가는 한일 관계가 오랫동안 풀지 못해온 역사의 실타래를 하나씩 정성스럽게 정돈해 나가자"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도쿄의 대형 전시장 도쿄국제포럼에서 열린 '제100주년 관동대지진 한국인 순난자 추념식'에 참석한 배 의원은 "오늘, 참사 100년만에 한일 정치인들이 함께 모여 관동대지진 뒤 무고하게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추모의 자리를 가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추모식이 거행된 것만 70년 넘었지만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등 알만한 일본의 주요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한 것은 처음"이라며 "한 세기 넘는 엄청난 시간 동안 많은 기억과 흔적들이 흩어지고 사라졌지만 역사를 바로보자는 일본 시민사회와 정치권의 움직임이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영원히 풀지 못할 숙제는 아니라고 믿는다"고 피력했다.


끝으로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등 식민시기 재일조선인들의 역사 문제를 알리고자 기꺼이 사재를 털어 '도쿄 고려 박물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일본의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우리 국민들께 위로와 새 희망이 되는 한일 관계를 다져갈 수 있도록 저도 더욱 담대하게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간사장을 맡고 있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도 함께 했다.


한편 관동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 일본 하코네(箱根) 인근의 오다와라(小田原)를 진앙지로 한 진도 7.9의 대지진이다. 지진과 뒤이은 화재로 도쿄 등 간토 일원에 큰 피해가 발생해 10만5385명 이상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기도 했다.


대지진 직후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조선인이 방화를 하고 있다"는 유언비어가 유포되자, 일본인 자경단은 당시 식민지인으로 일본에 머물고 있던 조선인들을 상대로 어려운 일본어 발음을 시켜봐 못하면 바로 살해하는 등 학살 행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학살당한 조선인의 규모는 요시노 사쿠조(吉野作造) 도쿄대 교수에 따르면 2534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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