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야구장 찾은 KIA 팬들, 9연승 확실시되자 '남행열차' 떼창
"도저히 질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선수들도 한 목소리
가파른 상승세에도 아직은 5위..AG 차출과 LG·KT와 13경기는 부담
‘비 내리는 호남선~남행 열차에~’
9연승이 확실시되자 광주가 아닌 잠실에서 KIA 타이거즈 응원가 ‘남행열차’가 울려 퍼졌다.
KIA는 6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화끈한 공격으로 7-1 승리했다. 지난달 24일 수원 KT위즈전 이후 패배 없이 폭주한 KIA는 9연승을 질주했다. 10년 3개월 만의 9연승이 확실시되자 연승 시작 전까지 답답함에 가슴을 쳤던 KIA 팬들은 ‘남행열차’를 힘껏 부르며 기쁨을 만끽했다.
팬들을 춤추게 한 것은 역시 화끈한 방망이다.
리그 최고의 선발 에릭 페디(NC)와 최강 마무리 서진용(SSG)까지 무너뜨린 KIA의 막강 화력은 ‘천적’ 곽빈 앞에서도 확인됐다. 150km에 이르는 패스트볼과 낙폭 큰 커브에 2회까지 눌렸던 KIA 타선은 3회 나성범의 2점 홈런(비거리 125m)으로 불을 붙였다.
4회초 무사 1,2루 찬스에서 박찬호 적시타가 터졌고, 1사 3루에서는 김도영이 대형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곽빈을 끌어내린 KIA는 1사 2,3루에서 소크라테스의 2타점 적시타로 7-0까지 달아났다. 무시무시한 타선의 지원을 받은 KIA 선발 파노니는 6이닝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1패)을 챙겼다.
KIA는 이제 14년 만의 10연승에도 도전한다. 7월까지만 해도 중하위권을 맴돌던 팀이 막강 화력을 뿜고 가을야구 진출 그 이상을 노리고 있다. 아직은 5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최근 KIA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면 ‘과연 이 팀이 어디까지 올라갈까’라는 기대를 품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6위 두산에 4게임 차 앞선 5위를 달리고 있는 KIA는 2위 KT와 3게임 차다. 두산과의 거리보다 KT와의 거리가 더 가까울 만큼 KIA의 순위 상승 가능성은 매우 높다. 팀 타율이 0.330대를 유지하고 있는 최근의 기세만 더 이어진다면 2위 자리도 넘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상하위 구분 없이 모든 타자가 깨어난 가운데 KIA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를(35) 남겨두고 있다.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 가운데 LG-KT와 13경기를 치러야 하고, SSG-NC와 9경기를 앞두고 있다. 절반 이상이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실시되는 상위권팀들과의 대결이다. 당장 홈 주말 시리즈에서는 선두 LG와 격돌한다. 절정에 달한 타격에 비해 마운드가 다소 아쉬운 KIA는 아시안게임 기간 선발 이의리, 불펜 최지민이 대표팀에 차출되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도저히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를 타고 있는 KIA가 지금의 상승세를 타고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