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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페이드 아웃'…국민의힘에도 무거운 과제? [이재명 체포안 가결 ⑤]


입력 2023.09.22 04:00 수정 2023.09.22 06:47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이재명 반사이익'은 이제 끝났다

오롯이 '정책' '젠다'로 승부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1일 가결됐다. 이 대표는 법원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 여부를 판단 받는다. 만약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된다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리스크'가 사라진 채로 내년 총선을 치른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야당 당대표 사법리스크 공격'이라는 손쉬운 방법으로 정국을 이끌어 왔다. 이제는 '이재명 반사이익'에서 벗어나 집권여당으로서 오롯이 정책과 어젠다로 국민 지지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체포동의안 부결 전망이 우세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8시 긴급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가결됐을 때 논평과 부결됐을 때 논평을 둘 다 준비했다"며 "그 정도로 가결은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부결 시, 이 대표 단식을 '방탄 단식'으로 규정하고 민주당 전체를 '방탄 정당'으로 몰아붙여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명 리스크'와 '방탕 정당 민주당' 프레임을 내년 총선까지 적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 가결로 민주당에 사법리스크가 사라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또한 친명과 비명 '분열' 구도가 확인되면서 민주당이 단기적으로 혼란을 겪을 수 있으나, 이를 빠르게 수습한 후 당내 혁신과 체질개선 등이 서둘러 이뤄진다면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데 오히려 호재라는 분석도 나온다.


만약 민주당이 이 대표 잔여임기가 8개월 남은 12월 28일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등 새판을 짜거나 그 이전에라도 이 대표 체제를 명목상으로만 유지하고 참신한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게 된다면,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이에 맞대응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전략전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권 관계자는 "만약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까지 크게 진다면, 우리도 비대위 체제로 가거나 조기 선대위를 출범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혁신을 주문하는 발언도 여럿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방탄 정치 끝, 정치 혁신의 시작"이라며 "국민의힘도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했다. 김웅 의원은 "이제 민주당은 이재명 이후 지도체제를 건설하려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이재명 없는 민주당과 맞붙어야 한다. 어려워지는 것은 우리"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국민의힘 지도부도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지도부 한 인사는 "우리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며 "이제는 국민께 정책과 민생으로 우리 당의 진심과 능력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의원(이재명) 체포동의안 표결 후 개표가 2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후 열린 최고위에서 '이 대표 문제는 사법부'에 맡겨두고, 국민의힘은 '민생과 정책'에 힘을 쏟자고 의견을 모았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에 대한 것은 이제 온전히 사법부의 영역"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국가 경제와 민생을 위해 우리 국회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할 시간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여당인 우리 국민의힘이 답할 시간"이라며 "중도층·수도권, 여성, 20·30세대를 어떻게 설득하고 더욱 동질감을 가질 것인가 고민할 시간"이라고 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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