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OECD 회원국 중 수출 감소 폭 4위…중국 경기부진 영향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3.09.24 10:54  수정 2023.09.24 10:54

7월 기준…경제 활력 약화 우려

대중국 수출 14개월째 내림세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화물차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뉴시스

우리나라 7월 수출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네 번째로 많이 줄어들었다. 수입 감소 폭은 가장 컸다.


전체 교역량이 다른 국가에 비해 빠르게 둔화하면서 향후 우리 경제 활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OECD에 따르면 지난 7월 우리나라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5.5% 감소했다. 우리 수출 감소 폭은 아직 통계를 집계하지 않은 콜롬비아를 제외하고 노르웨이(-50.2%), 에스토니아(-19.4%), 리투아니아(-16.4%)에 이어 네 번째로 컸다.


이어 지난해 12월(-10.1%)과 1월(-15.8%) 우리나라 수출 감소 폭 역시 두 번째로 컸다. 올해 6월(-7.1%·17위)을 제외하면 반년 이상 수출 감소 폭 4위권 이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통화 긴축 등 글로벌 복합 위기에서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 최대 교역국인 중국 경제와 관련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중국 수출 14개월째 줄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7월 우리나라 전체 교역액과 총수출액에서 중국의 비중은 각각 20.9%와 19.6%였다. 같은 기간 메모리 반도체 대중국 수출액 비중은 약 45%를 차지했다.


더딘 중국 경기 회복이 우리나라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은 이러한 환경 때문이다.


특히 수입액은 수출보다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우리나라 7월 수입은 1년 전보다 25.4% 줄었다. OECD 회원국 중 감소 폭이 가장 크다.


회원국 가운데 20% 이상 수입이 줄어든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2위인 핀란드(-17.9%), 3위인 일본(-17.4%)과의 격차도 7%p 이상 차이가 났다.


수입액 감소는 에너지·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7월 수입액은 1년 전보다 47% 줄었다. 3대 에너지 수입액은 우리나라 전체 수입의 20%에 달한다.


수출품 생산을 위한 원재료나 중간재 수입도 내림세다. 7월 반도체, 철강 제품, 반도체 장비 등 에너지를 제외한 품목 수입은 16.8% 감소했다. 국내 경기 및 수출 부진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뜻이다.


수출·수입이 동시에 줄면서 전체 교역량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건 우리나라 구조적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인구 감소, 물가 상승 누적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 가계 부채 등이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아울러 우리나라처럼 수출 의존도가 높고 통화 정책 수단이 제한적인 나라는 고금리에 따른 긴축 기조, 유가 상승 등이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 활력을 약화시킬 수 있어 하반기 정부 대응책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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