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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투표에 화들짝?…김태우 '형' 뮤비, 진교훈 '청년기본소득'


입력 2023.10.09 00:00 수정 2023.10.09 10:14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역대급 사전투표율, 청년층 대거 투표?

김태우, '형' 열창하며 청년층에 메시지

진교훈도 청년기본소득으로 캠페인 강화

내년 총선 앞두고 '청년' 이슈 부상할까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가 청년들을 응원하는 가사가 특징인 가수 노라조의 '형'을 열창하고 있다. ⓒ유튜브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잇따라 2030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을 내놓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통틀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2030 청년들의 투표 참여가 높았다는 분석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6~7일 진행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현장에서는 가족 혹은 지인들과 함께 투표장을 찾은 청년들을 다수 접할 수 있었다. 이는 한글날 포함 3일 연휴로 청년들의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란 정치권 안팎의 통념과는 다른 흐름이었다. 사전투표율은 22.64%로 지난해 지방선거(20.62%)는 물론이고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20.54%)보다도 높았다.


이 같은 높은 사전투표율의 배경에 2030 세대의 참여를 빼놓고는 설명이 어렵다는 게 지역 정가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강서구의 인구 구성을 보면 30대가 19.42%로 가장 많고 이어 20대 이하가 17.74%, 40대 17.40%, 50대 16.60%, 60대 16.16%, 70대 이상 12.74% 순이다.


이에 여야 후보들은 부랴부랴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을 강화하고 있다.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는 그간 '빌라를 아파트로'라는 슬로건으로 재개발 공약과 어르신 복지, 교육 등 공약을 내놓으며 선거판 어젠다를 주도했지만,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메시지나 정책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후보는 이날 가수 노라조의 '형'을 직접 부르는 모습이 담긴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청년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그는 "강서구는 전국에서 올라오는 청년들이 많이 모여사는 지역 중 하나"라며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주기 위해 용기를 내 직접 불렀다"고 밝혔다.


아울러 "강서구에 사는 청년들이 직장을 구하면 외지로 떠나는 경우가 많은데, 결혼 후에도 강서에서 아이 낳고 키울 수 있도록 재개발 속도를 앞당기고 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겠다"며 '청년지원정책' 강화를 약속했다.


김 후보는 구청장 재직 시절 '1인가구지원팀'과 '저층주택관리팀'을 운영해 청년 거주환경 개선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청년 임차인 중계수수료 반값 정책 등을 시행한 바 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40대의 경우 민주당 지지층이 많지만, 20대와 30대에서는 김 후보와 국민의힘에 긍정적인 반응이 잡히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사거리에서 선거 유세활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도 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준)과 선거연대를 계기로 '강서형 기본소득 청년기본소득' 도입을 검토하는 등 청년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일 진 후보와 간담회를 가진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강서형 (청년) 기본소득을 모색하며 과감하게 지자체의 자원을 투입하는 것을 함께 해나가자"고 제안했으며, 진 후보 측은 이를 받아들여 오는 9일 이와 관련한 정책협약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밖에도 진 후보는 전세사기 피해자가 주로 청년이라는 점을 감안, 피해자 지원을 강화하고 청년 월세 지원 확대 등의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또한 △등하굣길·귀갓길 취약지역 순찰 강화 △여성안심귀가 동행서비스 확대와 같은 안전 대책도 제시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 같은 공약은 주목 받지 못하고 있다.


지역 사정에 밝은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역개발론과 정권심판론이 강하게 맞붙으면서 이번 보궐에서는 2030 세대의 관심을 끌만한 정책적 이슈가 많지 않았다"며 "만약 청년들의 투표율이 예상을 웃돌 정도로 높게 나타난다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유의미하게 관찰해야 할 중요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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