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이재명 통합 메시지 '진정성' 있나…강성 친명계, 여전히 '비명계 축출' 의지


입력 2023.10.10 11:49 수정 2023.10.10 11:54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李 "작은 차이 넘어 함께 손잡아야" 발언에도

친명계, 비명계 겨냥 '공천 배제' 공개적 경고

조응천 "친위부대 목소리 가만히 놔두면서

장악력 강화·강성 지지층 요구 응하려는 것"

퇴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에서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홍익표 원내대표와 손을 높이 들어올리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퇴원 후 첫 공식석상에서 당내 통합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내놨지만, 강성 친명(친이재명)계의 비명(비이재명)계 축출 목소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 때문에 비명계 내에서는 이 대표의 통합 메시지에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세현장을 찾아 "우리 앞에 거대한 장벽이 놓여 있다. 그 장벽의 두께와 높이가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좌절하지 않고 우리 안에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함께 손잡고 반드시 넘어야 하지 않겠나. 여러분께서 넘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이후 극심해진 당 내홍을 수습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조응천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이 대표가 한 달 이상 만에 공개적으로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면서 '강서 가서 수박들 다 깨부수자'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통합, 원팀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전날 언급이 통합 의지를 담은 것이라는 해석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읽힌다.


조 의원은 이 대표가 송갑석 전 최고위원 등 비명계 지도부의 사표만 수리한 것을 두고 "당의 통합보다는 장악력 강화, 또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계속 적극적으로 응하고 단일대오로 가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이 대표가) 통합메시지 자체를 별로 안 낼 것 같고, 언급 안 할 것 같다"며 "하더라도 나머지 지도부, 원외세력, 강성 지지층이 사실상의 이 대표를 지탱하는 친위부대인데 이 대표 당신은 통합 얘기하고 자기 친위부대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하는데 그걸 그냥 가만히 놔둔다면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비명계의 한 의원도 통화에서 "이 대표가 아무리 통합을 얘기해도 친명계에서 나오는 발언들은 그렇지가 않은데 통합 진정성이 있다고 볼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실제 친명계로 재편된 당 지도부는 연일 비명계를 향한 경고 메시지를 내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당에 도움이 되려면 총선에 승리해야 되는 것 아니겠나.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가 당연히 관건"이라며 "어느 당이든 당에 도움이 안 되고 당에 부담 주는 사람을 어떻게 공천을 주겠나"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전날에도 같은 취지의 언급을 한 바 있다.


그는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를 이끈 비명계 징계 문제와 관련해 "여러가지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문제를 고려할 생각"이라며 "어떻게 하면 좀 더 질서 있게 기강이 잡힌 당이 될 거냐 하는 게 첫 번째 기준이고, 당의 통합과 단합을 깨뜨려서는 안 된다는 게 두 번째 기준"이라며 "이 두 원칙을 갖고 이 문제를 다룰 생각이고 의견을 정리할 생각"이라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같은 날 KBS라디오 '최강시사'에서 "해당행위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전날 이 대표의 메시지에 대해서는 "통합 메시지는 이 대표가 당대표로 출마할 때부터 그리고 당대표 당선 연설부터 지금까지 계속 1년 넘게 해 온 이야기"라며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강성 친명계의 이같은 움직임에 친명계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킹' 인터뷰에서 "정치는 뺄셈 정치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역대 총선을 보면 분열을 했을 때는 졌고, 통합을 했을 때 이겼는데 이걸 이 대표가 모를 리가 있겠느냐"며 "또 당을 친명 일색으로 운영하면 당에 도움도 안 되고 총선에 도움도 안 된다"고 언급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