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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의 '尹·TK 이간책'…옛 친박연대 모델 노림수?


입력 2023.10.30 00:00 수정 2023.10.30 10:14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탁란의 도시 대구, 부글부글 한다"

영남 무소속 연대 출현 노림수 분석

영남중진 차출론에 '친박연대' 거론도

무소속 대구 출마 의사 은연중 내비쳤나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데일리안

내년 총선 대구 무소속 출마설이 돌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영남 지역 무소속 연대를 구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대구에서 활동을 전개하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을 부추기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29일 MBC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한 이 전 대표는 "대구가 탁란(托卵)의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뻐꾸기가 알을 낳아서 내 새끼가 아닌데도 기르게 되는 상황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대구 민심이 (윤석열 정부에) 부글부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대구는 보수 대통령을 만들려고 최고의 노력을 했는데 (윤 대통령이) 당선 이후 보여준 모습은 보수에서 투표로 당선된 당대표들을 억압한 것"이라며 "한국전력 사장은 전직 민주당 의원이고 국민통합위원장은 전직 민주당 대표, 계속 민주당 측에서 활동하다 넘어온 사람이 '이준석을 제명하자'고 하니 분위기가 이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계속 대구 이야기를 하고 민심을 흔드는 이유가 있다고 본다"며 "호남을 보면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질 때 제일 많이 들썩이고 무소속이 대거 당선되는 경우가 많다"고 비유했다.


이어 "국민의힘 지지율이 빠지는 상황에서 TK 민심을 흔들게 되면 영남권 전체에서 우파 무소속이 대거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국민의힘이 TK 민심을 달래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게 단순히 지지율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무소속 연대 등의 대거 당선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했으며 이어 27일에는 경북도청을 찾아 중앙지방협력회의를 개최했다. 경북 안동 병산서원을 방문해 지역 유림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같은 날 경북 경주에서 열린 경북도의회 워크숍에 참석해 단합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본인의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신당 혹은 무소속 연대 출연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무소속 출마를 예고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영남중진 수도권 차출'과 같은 방식으로 공천을 받지 못한 중진들이 합류하면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핵심이다.


그는 "검사나 대통령실발 인사를 꽂으려고 누군가를 뽑아냈을 때 가장 큰 무소속 출마 명분이 생기고, 그 사람들이 연대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게 가장 위험하다"며 "만약 중진들이 영남에서 살아남게 되면 18대 총선 친박 무소속 연대 효과가 나는 거다. 그게 정권의 가장 큰 위기"라고 했다.


물론 본인의 거취에 대해서는 "서울 노원병 출마를 우선으로 움직이고 있고, 노원병에서 당선되는 게 꿈"이라며 대구 무소속 출마설에 선을 그었다. "은연 중에 무소속 연대로 답이 나온 게 아니냐"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지적에도 "나는 국민의힘 초대 당대표로서 반란군을 쫓아내고 국민의힘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힘을 쓰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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