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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손발톱 정밀 감정서도 '음성'…'증언에만 의존한 부실수사' 비난 피하기 힘들 듯


입력 2023.11.21 14:10 수정 2023.11.21 19:14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간이시약·모발검사에 이어 손발톱도 음성

경찰의 세 차례 증거확보 시도 모두 실패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지드래곤(G-DRAGON. 본명 권지용)이 6일 오후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 논현경찰서로 출석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손발톱 정밀 감정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권씨는 간이시약 검사와 모발 정밀 감정에서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이 권씨의 마약투약 혐의에 대한 물증을 확보하는 데 실패하면서 '증언에만 의존한 부실수사'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권 씨의 손발톱을 정밀 감정한 결과 마약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결과가 계속 안 나와 기다리다가 국과수에 먼저 전화했다"며 "감정 결과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경찰은 서울 강남에 있는 유흥업소 실장 A(여·29) 씨의 진술을 토대로 권 씨가 지난해 12월 해당 유흥주점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했다. 그러나 A씨의 진술 외 아무런 물증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부실 수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찰은 지난 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를 받는 권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간이 시약 검사를 했고, 모발과 손발톱도 채취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그러나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통상적으로 간이시약검사는 최근 열흘 내, 모발의 경우 최근 1년 이내, 손발톱의 경우 6개월 이내의 투약 사실을 감정해낼 수 있다. 그러나 세 검사에서 모두 음성판정이 나오면서 권씨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혐의는 상당부분 벗겨지게 됐다.


현재 인천경찰청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나 내사 중인 인물은 권씨와 배우 이선균(48) 씨를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를 받는 이씨도 간이시약 검사와 모발·다리털 정밀 감정에서 잇따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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