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노사, 총파업 전날 극적 협상 타결
총파업 철회로 우려했던 출퇴근 대란은 없어
노조, 사측 제의 일단 수용 "올해 660명 신규채용 후 노사 협의 지속"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21일 타결되며 노조는 22일 돌입 예정이었던 2차 총파업을 취소했다.
공사 연합교섭단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사측과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는 마라톤 교섭을 벌인 끝에 오후 9시 30분께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후 배포한 입장문에서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660명 신규채용 이후 노사 간 협의를 지속 진행할 것"이라며 "노사는 현업 안전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에 의견이 접근해 합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 "소위 경영합리화에 대해서는 노사 간 논의를 전제로 지속 대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조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22일부터 2차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노사는 지난 7월 11일 1차 본교섭 개시 이후 총 10여차례의 교섭에 나섰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끝내 협상이 결렬됐다.
이번 협상에서는 지난 8일 협상에서 사측이 제시한 채용규모 확대를 노조가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었다. 사측은 올해 신규 채용 규모를 하반기 388명에서 660명으로 대폭 늘리는 안을 노조측에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 안을 거부하면서 지난 9~10일 경고파업을 벌였다.
경고파업은 단 이틀이었지만 수도권 출퇴근 시민들이 열차지연으로 인한 큰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총파업 전날 극적으로 노사 협상이 타결되며 수도권 2200만 시민의 출퇴근 대란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됬다.
인력 구조조정 등 경영합리화 방안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경영 합리화는 공사의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데 노조와 인식을 같이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계속 추진방안을 찾아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도 "소위 경영합리화에 대해선 노사간 논의를 전제로 지속 대화하기로 했다"면서 "공사 노조는 안전 공백 없이 시민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합의안에 대해 조합원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