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중진 등 37명 불출마시켜
쇄신 성공…노무현 탄핵에도 선전"
"초선조차도 완장 차고 날뛰는 당
됐는데 그런 쇄신공천 가능하겠나"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지난 2004년 쇄신공천에 성공한 사례를 언급하며 현재 당내에서 일고 있는 내년 총선 공천 우려를 겨냥해 "당내 세력을 제압하고 용산의 입김을 배제하고 독자적인 판단과 기준으로 쇄신공천을 할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시장은 13일 오전 페이스북에 "17대 공천을 앞두고 공천심사위원을 하면서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과 현역 중진 등 37명을 설득해 불출마시키고 당을 일대 쇄신한 일이 있다"며 이 같이 적었다.
이어 그는 "그 덕에 '노무현 탄핵'이라는 태풍 와중에도 '강남도 전멸'이라는 예상을 깨고 선전한 일이 있었다"며 "그 때 공천이 여야를 통틀어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깨끗하고 잘한 쇄신공천이라는 평을 지금도 듣고 있다. 김기현 대표도 그 때 들어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그 당시 김문수 위원장은 공명정대한 공천을 위해 사람들을 일절 만나지 않고 부천 자택에도 한 달 이상 들어가지 않았다. 물론 외부 영향도 전혀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쇄신공천을 지금 이 당(국민의힘)에서 할 수 있을까"라며 "그렇게 해야만 총선에서 극적 반전을 이룰 수 있을 건데 과연 이 당에서 혁신조차도 못하고 있는데 그런 혁명적인 쇄신공천이 가능하겠느냐"라며 "일부 초선조차도 완장 차고 날뛰는 당이 됐는데 그런 쇄신공천이 가능하겠느냐. 걱정"이라고 한탄했다.
앞서 당내 일부 초선 의원들이 지난 10일과 11일 의원 단체채팅방에서 김기현 대표를 적극 감싸는 내용의 메시지를 올린 것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초선 의원들은 김 대표 사퇴를 요구한 일부 중진들을 향해 '자살특공대' '당 혁신의 걸림돌' 등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