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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 취소되고 군에 입대할까봐 4억 건네…'후배 폭행 의혹' 김하성 [뉴스속인물]


입력 2023.12.17 00:01 수정 2023.12.17 05:40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2014년 KBO 데뷔해 맹활약, AG 금메달 받기도…MLB 진출해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든글러브 수상

후배 임혜동 공갈 혐의로 고소하며 논란 제기…2021년 5인 이상 집합한 술자리서 몸싸움 벌어져

김하성 "합의금으로 4억 줬는데 계속 협박"…임혜동 "술만 마시면 폭행, 미국서도 폭언폭행 시달려"

목격자 "일방적 폭행아니고 임혜동이 먼저 사과"…경찰, 임혜동 출국금지 및 필요시 대질신문 검토

미국 프로야구(MLB)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골드글러브 수상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그의 후배이자 전직 야구선수 임혜동(27)이 폭행·공갈 협박 의혹을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필요시 두 사람의 대질신문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1995년생인 김하성은 경기도 부천에서 태어나 야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지난 2014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2020년까지 KBO리그에서 활약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이름을 알렸다. 2017년 WBC와 APBC를 거쳐 2018년 아시안게임, 2019년 WBSC 프리미어12 대회에 참가하는 등 국제 대회에서도 맹활약하며 대한민국 야구를 알렸다.


2020시즌을 마치고 나서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46억 원)에 계약했다. 올해 MLB 3년 차인 그는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MLB 골든글러브(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야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번 후배 폭행 논란은 김씨가 지난 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공갈 혐의로 임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작됐다. 김씨는 지난 2021년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임씨와 술을 마시다 몸싸움을 동반한 실랑이를 벌인 뒤 임씨로부터 지속해서 합의금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임씨가 4억원 상당의 합의금을 받아낸 이후로도 금품을 요구했다는 게 김씨 측 주장이다.


김씨 측은 당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특례를 받았는데 집합금지명령 위반으로 처벌받으면 특례가 취소되고 군에 입대하게 될까 두려워 2021년, 2022년 2차례에 걸쳐 4억원을 건넨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사건이 발생한 시점이 코로나19로 5인 이상 집합이 금지됐을 시점이다. 또한 합의 이후 직간접적으로 연락하거나 불이익한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지급한 것이었다는 게 김씨 측 주장이다.


전직 프로야구 선수 임혜동 씨.ⓒTV조선 뉴스 캡쳐

반면 임씨 측은 지난 7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씨가 술만 마시면 자신을 상습적으로 폭행했으며 (합의한 뒤로는) 2년간 연락한 적도 금전 요구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 증거로 얼굴과 목 등에 상해를 입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또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자신이 김씨의 미국 진출 이후 로드매니저로 활동하며 그 기간 상습적으로 폭언 및 폭행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씨 측은 임씨가 공개한 상처 사진이 임씨가 가정 폭력을 당했을 때 찍은 사진이라는 반박했다. 김씨 측은 지난 2020년 8월 임씨가 김씨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상처 난 사진을 전송하며 "가정 폭력의 현실입니다"라고 적은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김씨의 일방적 폭행이 아니라는 증언이 나왔다. 당시 술자리에 함께 동석했다는 야구선수 A씨는 당시 본인과 임씨가 말다툼이 있었고, 이를 본 김씨가 임시의 멱살을 잡고 밀치게 됐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이 각별했던 사이였던 만큼 서로 밀치는 등의 행동은 있었지만 주먹다짐은 하지 않았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또 임씨가 김씨에게 먼저 사과했고 두 사람은 이튿날 함께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한다.


사건은 진실 공방으로 이어지면서 경찰은 임씨의 출국을 금지하고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2일에도 오후에 참고인 1명을 추가로 불러 조사했다. 이 참고인은 야구선수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경찰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김씨와 임씨 주변인은 다른 프로야구 선수 2명과 에이전트 임직원 2명을 포함해 총 5명이다.


경찰은 조만간 임혜동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필요시 김씨와, 임씨를 함께 불러 대질조사를 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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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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