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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전격 불출마 선언…7선·국회의장 여정 중도하차


입력 2023.12.22 16:52 수정 2023.12.22 16:57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정치개혁과 호남 발전에 기여할 방안

계속 숙고"…정계은퇴와는 선그어

1996년 DJ 발탁으로 정계 입문, 6선

불출마로 29년 정치역정에 중대기로

천정배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데일리안

7선 고지와 22대 국회의장 등정을 노리던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광주광역시 서을 지역구 구도의 변화와 함께, 마찬가지로 각각 내년 국회 재등원을 노리고 있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에게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천정배 전 장관은 22일 입장문을 통해 "내년 광주 서을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동안 격려하고 성원해준 분들께 심심한 감사와 아울러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치개혁과 호남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계속 숙고하도록 하겠다"며, 정계 은퇴와는 선을 그었다.


전남 신안 출신의 천 전 장관은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하면서 정계 입문을 권유해 발탁된 뒤 이듬해 총선 때 경기 안산을에 출마해 당선, 내리 4선을 지냈다. 3선 때인 2004년 총선 때에는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지내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중진의원들의 험지출마론이 불거지면서 2012년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에 '험지 출마'를 했다가 46.0%의 득표율을 얻었음에도 석패한 뒤 당내 헤게모니를 장악한 친문(친문재인) 세력들과 거리를 두며 광주광역시로 낙향해,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탈당과 함께 4·29 광주 서을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5선)됐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의 당명이자 자신이 정계 입문을 했던 새정치국민회의에서 이름을 딴 국민회의를 창당한 천 전 장관은 장진영 변호사(현 국민의힘 서울 동작갑 당협위원장)를 영입하는 등 세를 불리며 동분서주했으나 '호남발 신당 바람'이 안철수 의원에게로 향하자 국민회의를 안 의원이 창당한 국민의당과 통합하면서 공동대표가 됐다. 직후 2016년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후보로 마침내 6선 고지에 올랐다.


2020년 총선에서는 '제3지대 정계개편' 끝에 민생당 후보로 7선에 도전했으나 8차례의 출마 역정 중 최악의 득표율인 19.5% 득표에 그치며 양향자 의원(현 한국의희망 대표)에게 참패했다.


천 전 장관은 권토중래를 노리며 절치부심했으나 지지율이 생각과 달리 쉽게 탄력이 붙지 않은데다, 29년 동안 정치를 해오면서 나이도 어느새 내년 총선으로 칠순이 되는 등의 사정으로 끝내 여정을 멈추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천 전 장관의 중도하차 선언에도 불구하고 광주 서을의 총선 경쟁 구도는 여전히 복잡한 양상이다. 양향자 의원이 한국의희망을 창당해 당대표를 맡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양부남 법률위원장, 김경만 의원, 김광진 광주부시장, 최회용 전 이재명 대선후보 광주특보단장 등이 공천을 노리고 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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