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부산 가덕도에서 60대 남성에게 흉기로 피습 당한 뒤 헬기를 동원해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것과 관련해 한 의사단체가 고발을 예고하고 나섰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이하 소청과의사회)는 8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에 이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을 서울대병원과 부산대병원에 대한 업무 방해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청과의사회는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헬기 이송을 요청하면서 양쪽 병원 의료 업무에 차질을 가져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에서 흉기 습격을 당한 직후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소방헬기를 통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이에 부산과 광주, 서울 등 광역지자체 의사단체들은 이 대표의 헬기 이송을 비판하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4년 연속 A등급을 받는 등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외상치료 최종의료기관이다. 그런데도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한 것을 두고 지역의료계를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부산시의사회는 "지역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짓밟아 버린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한다"고 밝혔고, 서울시의사회는 "헬기 특혜 이송이 지역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짓밟아버린 민주당의 표리부동한 작태라고 지적한 부산시의사회에 십분 공감한다"고 했다.
대전시의사회도 "지역의료 이미지를 저하하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고 했고, 경상남도의사회는 "편법과 특권으로 얼룩진 서울행"이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오전 10시 30분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던 중, 지지자로 위장한 6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 피습을 당했다.
이 대표는 목 부위에 1.4㎝ 정도 자상을 입었고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