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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가로 해외여행 가고 골프접대 받은 서울시공무원들…시 "엄중 문책하고 고강도 청렴 대책 마련"


입력 2024.01.12 05:12 수정 2024.01.12 05:12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11일 감사원 '서울시 정기 감사' 결과 발표…근무시간 중 근무지 이탈하고도 시간 외 수당 수령

배우자까지 데리고 해외 골프여행…비용은 건설업체가 지불

김영란법 적용받는 공무원임에도 불법으로 금품·향응 수수

서울시 "전방위 직무감찰 진행 중…시민 신뢰 회복 위해 공직기강 확립에 최우선으로 대응할 것"

서울시청ⓒ데일리안DB

병가를 내고 해외여행을 가는가 하면 시 발주 공사를 수주한 업체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은 서울시 공무원들이 감사원에 적발됐다. 특히, 근무시간 중 근무지를 이탈해있으면서도 시간 외 수당을 수령하는가 하면 공사업체로부터 직접 금품까지 수수한 사례도 있었다. 서울시는 "해당 공무원을 엄중 문책하고 고강도 청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11일 감사원이 발표한 '서울특별시 정기 감사' 결과에 따르면 감사 대상 기간인 2019년 5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서울시 소속 공무원 21명은 병가·공가를 사적으로 사용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병가·공가는 휴가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하고, 해외여행 등 개인 휴가는 연가를 사용해야 한다는 공무원 근무 규정을 어긴 것이다. 이들 중 A씨는 2019년 10월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6일간 이탈리아로 해외여행을 가면서 병가를 냈다.


B씨는 2022년 11월 건강검진을 위한 공가를 승인받은 후 공가일을 포함한 열흘간 프랑스 여행을 다녀왔다.


C씨는 주어진 연가를 거의 다 소진한 상태에서 병가 또는 공가를 이용해 2022년 11월에 8일간 싱가포르 여행을 했고, 2023년 1월에는 15일간 아랍에미리트에 다녀왔다.


서울시 공무원 198명은 근무지를 무단으로 이탈해 개인 용무를 보면서 허위로 시간외근무수당 2500만원을 받았다.


특히 D씨는 개인 운동 등을 위해 외출하면서 두 달 새 15차례에 걸쳐 시간외근무수당을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을 발주하는 '갑'의 위치를 이용해 청탁금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을 적용받는 공무원 신분임에도 수주업체로부터 부당한 금품과 향응을 수수한 사례도 적발됐다.


토목 분야 공무원 E씨는 개발업체 이사와 골프를 치며 총 87만원 상당의 골프 요금과 식사비 14만원, 명절선물 5만원 등 106만원 상당의 금품·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F씨는 자기 배우자까지 데리고 건설업체 관계자들과 일본 골프 여행을 떠났다. 건설업체 대표는 F씨를 위해 항공권과 골프장을 예약하고, 직원용 숙소까지 제공했다. 이후 F씨는 국내에서 골프를 치며 건설업체 대표로부터 추가로 현금 60만원을 받아쓰기도 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 시설직 공무원 9명이 국내외로 골프 여행을 가면서 공사업체 관계자 등에게 비행기표·숙소 예약을 맡긴 사례도 드러났다.


감사원은 오세훈 시장에게 직무관련자로부터 금품 등을 수수한 공무원 2명에 대해 중징계(강등·정직)를 요구했다. 아울러 금품을 수수한 공무원과 제공한 업체 관계자들의 위반사실을 과태료 부과 재판법원에 통보하는 등 적정한 조치를 마련하도록 통보했다. 국외 골프여행을 다녀온 9명에게는 '서울시 공무원 행동강령'에 따라 적정한 조치를 할 것을 통보했다.


감사원은 또 서울시가 관계 법령을 어기고 결원보다 250명 많은 342명을 승진 예정자로 의결한 데 대해 주의를 요구했다.


다만 서울시의 시민단체 민간 위탁 사업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에 대해서는 위법·부당한 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감사원의 이날 발표에 대해 서울시는 "해당 공무원을 엄중 문책하고 고강도 청렴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날 "해이해진 공직기강을 확립하기 위해 본청과 사업소 및 투자출연기관을 대상으로 100일 특별감찰 등 전방위적인 직무감찰을 진행하고 있다"며 "시민 신뢰 회복을 위해 고강도 청렴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에도 지속적인 감찰 및 부패 예방 활동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공직기강 확립에 최우선으로 대응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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