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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심장"…이재명, '호남 표심' 다지며 '이낙연 신당' 견제


입력 2024.02.06 00:20 수정 2024.02.06 00:20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이재명, 정부·여당에 '5·18 정신 헌법전문수록' 촉구

시장 상인 만나 "선거라는 죽비로 尹 정권 때려야"

과거 NY계 이병훈 "호남에서 '신당 바람' 안 불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을 방문해 국밥을 먹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4·10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텃밭인 광주를 찾아 종일 일정을 소화하며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가 만든 제3지대 '새로운미래'가 광주시당 창당대회를 열고 호남 행보를 본격화한 데 대한 견제의 의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는 5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새해 첫 현장최고위원회의를 민주화의 성지이자 민주당의 심장인 광주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여당에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개헌 논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인 점을 상기시킨 뒤, 민주화운동의 본거지인 광주에서 정부·여당을 직접 압박해 텃밭 표심을 굳히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광주를 찾아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찬성 뜻을 나타냈고, 대통령도 약속했던 사안"이라며 "공약 사기는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이번에도 광주와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오후에는 광주 양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간담회를 했다. 현장에선 그의 지지자들이 "대통령 이재명"이라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상인들과 만나 지난해 자신이 제안한 '신용 대사면'을 꺼내들고 "(당시) 여당에도 촉구했는데 아무 소식 없더니 최근 여당에서 갑자기 공약이라고 신용 대사면을 들고나왔다"며 "절박한 상황에 처한 국민의 삶을 놓고 이번에도 '표 주면 해줄게'라고 기만하고, 소위 정책 사기하는 것을 보면 참 못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이 지금까지 잘못된 국정 기조를 바꿀 것 같지는 않고 결국 죽비를 때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정신이 들게 하는 그 죽비가 바로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광주 방문은 최근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 후 만든 신당 '새로운미래'의 광주 지지기반 확장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광주시당 창당대회에서 "지금의 민주당은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잃고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진만 붙여 놓은 사진관이 됐다"며 "민주당은 정권 심판도, 3년 뒤 정권 교체도 이룰 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과거 이낙연계로 분류됐던 이병훈 의원(광주 동남을)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광주는 민주주의의 성지이자 민주당의 심장부로 대한민국이 어려울 때, 민주 개혁세력이 어려울 때 한 마음으로 힘을 모아준 곳"이라며 "호남에서 신당 바람은 불지 않을 것이다. 총선에서 이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똘똘 뭉쳐 경제·외교·민생까지 손 대는 것마다 망치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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