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과의 4강전 앞두고 두 선수 멱살잡이
고참 선수들과 갈등 일으킨 이강인 대표팀 제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부는 논하기에 앞서 축구대표팀의 팀 캐미스트리가 박살났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갈등의 중심은 대표팀 내 핵심 자원으로 분류되는 손흥민과 이강인이다.
영국의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두 선수는 요르단과의 4강전 전날 식사시간에 마찰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멱살잡이가 오고 갈 정도의 충돌이었고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역시 일부분 시인하며 파장이 일고 있는 중이다.
일단 이강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사과를 한 상황이다. 이강인은 14일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며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고 밝혔다. 반면, 손흥민은 이번 사안에 대해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중대 사안이 아닐 수 없다. 대표팀 선수들 간의 다툼, 그것도 핵심 자원이라 평가 받는 두 선수의 충돌로 인해 많은 축구팬들은 충격과 실망에 휩싸이고 있다.
선수단 장악에 실패한 클린스만 감독 역시 입지가 더욱 위축됐다. 공교롭게도 15일 오전에는 대한축구협회가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막 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특히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가 주된 논의 사항이 될 전망이다.
당장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도 문제다.
대표팀은 태국과 홈&어웨이 2연전을 치를 예정인데 객관적인 전력상 우위가 예상된다. 이후 연말부터는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이 걸린 3차 예선에 돌입한다.
3차 예선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강호들과의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어 해외파들까지 총출동해 전력을 쏟아 부어야 한다.
지금의 상황이라면 손흥민과 이강인의 공존이 어렵다는 게 대부분의 시각이다. 손흥민의 경우 대표팀 주장인데다가 한국 축구가 낳은 최고의 선수이기 때문에 대체불가 자원으로 분류된다.
이강인 역시 번뜩이는 재능을 지니고 있으나 고참 선수들과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온 상황이라 당분간 대표팀 발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안타까운 이들의 다툼에 축구팬들의 속만 타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