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경질에 의견 모아, 정몽규 회장에 보고 예정
악화된 여론, 정몽규 회장 내릴 결정에 관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결정은 내려졌다. 이제 정몽규 회장의 결단이 남았다.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과 등을 논의하고,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에 의견을 모았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위원회 이후 브리핑을 열어 “위원회에서는 감독 거취 관련해 여러 이유로 클린스만이 더 이상 국가대표 감독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에 전반적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황보관 기술본부장은 “요르단을 준결승에서 두 번째 만나는 상대임에도 전술적 준비가 부족했다. 재임 기간 중 선수 선발 관련해 감독이 다양한 선수를 보고 발굴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선수단 관리 관련해서는 내부 갈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지도자로서 팀에 규율과 기준을 제시해야 하는 데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체류기간이 적은 근무 태도 관련해서도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 같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신뢰를 잃었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근무태도가 이슈 되는 것 자체가 안 된다는 비판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브리핑을 마친 황보관 기술본부장은 “논의 내용과 결론은 협회에 보고 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제 공은 정몽규 회장에서 넘어갔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을 임명하는데 최종 결정을 내린 사람이다. 이미 여론은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원하고 있다.
다만 정 회장이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는 것은 본인의 실책을 자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는 순간 정 회장의 입지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
60억원 이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진 위약금 문제도 있기 때문에 쉬운 결정은 아니다.
하지만 만약 정 회장이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지 않을 경우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날 회의를 앞두고 축구회관 앞에서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과 정몽규 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팬들의 집회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팬들은 “정몽규 회장은 당장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기의 정 회장이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