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현재이자 미래인 '특급 유망주' 가치 급격 하락
'미 소집 징계' 등 국가대표 이어 광고 모델로서도 위상 추락
무능한 클린스만 영입한 세력 향한 규탄의 목소리 묻히지 않아야
한국 축구의 현재이자 미래인 ‘특급 유망주’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의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강인-손흥민 갈등 등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내 분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023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전 전날 대표팀 저녁 식사 시간에 물리적으로 충돌한 손흥민과 이강인에 대한 징계에 관련된 질문에 대해 정 회장은 “징계는 미 소집 밖에 없다. 새로운 감독이 선임되면 논의해야 한다. 더 자세하게 시시비비 따지는 것보다 이를 계기로 젊은 선수들이 한 팀이 되도록 새 감독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시비비 따지면)상처를 후비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도와줘야 한다”며 지나친 비난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이강인은 ‘주먹질’ 보도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이강인의 법률대리인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주먹을 휘둘렀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정 회장과 이강인의 사과글이 올라온 뒤에도 이강인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충돌이 있었던 손흥민에게도 일정 부분 잘못이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많은 팬들은 “싸가지 없는 후배”, “하극상이다”, “주먹질이 진짜라면 끝”이라 등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이를 놓고 성토한다. 대표적인 인물이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다.
홍 시장은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공 잘차기에 앞서 선후배는 서로 존중해야 한다”며 “잠깐 떴다고 싸가지 없이 행동하는 사람은 팀웍을 해치게 되어 대표팀의 경기력을 저하 시킨다”고 적었다. 손흥민과 마찰을 빚은 이강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불편한 키워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광고주들도 고민이 깊다.
이강인을 모델로 기용한 한 통신사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강인을 둘러싼 여론이 급격하게 악화되는 시점에 이강인의 프로모션 포스터를 내렸다. ‘악플 세례’를 의식하고 있는 다른 광고주들도 거센 여론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광고업계 일각에서는 “상황이 더 악화되면 자칫 광고계약 해지 내지는 의무조항 위반에 따른 위약금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국 축구의 현재이자 미래로 꼽혔던 이강인의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은 한국 축구의 가치도 함께 떨어질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축구 관계자들은 “대한축구협회가 손흥민-이강인 내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밝히는 바람에 걷잡을 수 없이 일이 커졌다. 선수들과 대표팀을 위해서 내부적으로 다른 조치가 이루어졌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선수단 관리에도 실패한 무능함과 패배를 선수 탓으로 돌리는 무책임한 클린스만 감독의 행태, 이미 감독으로서 수명을 다했던 클린스만을 ‘모셔온’ 세력들을 향한 규탄이 손흥민-이강인 몸싸움 갈등 파장에 묻혀서는 안 된다는 이성적인 의견에도 귀를 기울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