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공천 불신 가득…논의 없는 최고위 참석 의미 없다"

"하위 20% 해당자 반발에도 근거 못 대"

현역 배제 여론조사 논란엔 "설명 필요"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휠체어에 타고 있는 고민정 최고위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공천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당 지도부 회의에 불참한 고민정 최고위원이 "제가 회의에 들어가는 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27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내에 불신이 너무 많이 쌓였다"며 "(공천 과정 등에 문제가 생기면 지도부 회의에서) 치열한 토론을 해서라도 결론을 내고 하나하나 풀어가야 하는데 그런 논의들이 계속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오후 열린 비공개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우영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이 서울 은평을 지역구 경선에 참여하게 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런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고 최고위원은 다음 날 인천 남동구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고 최고위원은 무엇이 문제인지를 묻는 진행자의 말에 "(현역 의원 평가 결과) 하위 20%에 해당하는 분들이 반발하는데 설득되지 않고 있다"며 "도덕성 등 항목에서 0점을 받았다면 그 근거를 알아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특히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시민 만족도 조사 용역을 수행한 여론조사 업체가 경선 여론조사에 참여해 불공정 논란을 빚었던 상황에 대해서도 "지도부조차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지역구에서 현역 의원을 배제한 여론조사가 이뤄진 데 대해선 "전략적으로 해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러면 (그것을) 납득하게끔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서울 중·성동갑 공천 여부가 친명계와 친문계의 갈등 봉합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과 관련, 고 최고위원은 "지도부에서 이 문제 역시 한 번도 논의된 바가 없다"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