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최초 여성 재선 시장, 안성 맞춤형 관광 정책 추진
“관내 호수 연결해 국립공원화 모색..스포츠마케팅 보다 관광 비중”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첫 해 “정부 차원 홍보 더 필요” 지적
지난 2022년 “약속을 지키는 시장이 되겠다”며 안성천에 입수한 김보라(55) 안성시장.
경기도 최초의 여성 재선 시장이 된 김 시장이 ‘투표율 60% 이상 찍고 당선되면 입수하겠다’는 공약을 지킨 순간이다. 그 자리에서 김 시장은 “제가 제시한 ‘안성 발전’ 공약을 책임지고 실천한다는 의미에서 입수 약속부터 지켰다. 혼자 입수한 것은 궂은일을 내가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안성 발전’이라는 약속을 책임지고 실천하기 위해 진력하며 궂은일에 앞장서고 있는 김 시장을 이달 시장실에서 만나 안성의 미래를 밝힐 주요 사업 중 하나인 관광 정책과 경기도 내에서 인구가 적은 지방으로 분류되는 안성시의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평가와 추진 방향을 들어봤다.
-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된 안성 관광의 매력을 짚어 달라. 또 추구하는 안성 맞춤형 관광 정책도 듣고 싶다.
: 흔히 지역 관광이라고 하면, 단체로 버스를 타고 특정 관광지 명소에 가서 사진 찍고 설명 듣고, 또 이동하는 패턴이었다. 안성은 그런 관광에 적합한 도시는 아닌 것 같다.
안성은 천혜의 자연과 유구한 전통, 문화예술 등을 기반으로 일상 속의 힐링과 즐거움을 전하는 관광도시를 지향한다. 서울 및 수도권과 인접해 접근성이 좋다. 지치고 힘든 내가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의 여유를 찾고자 할 때, 개인 또는 가족단위, 또래 친구들 등 소규모로 와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매력이 있는 도시다.
안성은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일부로써 정주하면서 체험할 수 있는 그런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대상화 돼 있는 것들을 멀리서 보면서 즐거움을 느낀다기보다는 본인이 그 안에 들어가서 함께 생활하고 체험하고 느끼면서 힐링도 할 수 있는 것이 안성 관광의 매력이다. 요즘 관광 트렌드에 부합한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안성에서는 관광이라는 표현 보다는 다른 대체 표현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안성은 예로부터 문화가 융성했던 곳이다. 문화와 관련돼서 본인들이 직접 즐기고 체험하기에 적합하다. 매년 열리는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를 비롯해 안성맞춤랜드와 천년고찰 칠장사, 안성팜랜드 등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와 명소들은 관광객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한라산이나 설악산처럼 너무 높은 산도 없다. 그렇게 높지 않은 산과 잔잔한 호수들이 많다. 안성 관광을 검색하면 금북정맥, 서운산, 국사봉 이런 키워드들이 많이 뜬다. 누구나 가볍게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이 우리 안성의 매력이다.
또 안성이 간직한 천혜의 호수들은 낚시인들의 성지를 넘어 뛰어난 경관과 물멍, 캠핑 등을 즐길 수 있는 가족과 연인들의 여행코스로 유명하다. 안성이 자랑하는 국밥과 어죽, 한우 등 각종 별미도 빼놓을 수 없다.
-안성에는 호수가 굉장히 많다고 들었다. 호수들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한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관련 내용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 안성에는 아름다운 경관과 천혜의 환경을 자랑하는 62개의 호수가 있다. 호수가 예전에는 농업용수로써의 기능만 있었는데 최근에는 지역민 또는 지역을 방문하는 분들에게 물이 선사하는 설렘과 동경, 안락함도 제공한다. 호수라는 관광자원을 단순히 하나의 관광지로 개발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호수를 경험할 수 있는 ‘호수의 도시’, ‘물의 도시’로 키워보려 한다. 휴식과 낭만이 어우러진 호수관광을 육성해 누구나 편히 걷고 즐길 수 있는 힐링 명소로 발전시키겠다. 경주가 역사와 연관돼 도시 전체를 국립공원화 했듯, 우리는 호수를 모두 연결해 국립공원화 하는 방향도 모색하고 있다.
지역민과 함께 기획한 호수관광 종합발전계획을 바탕으로 고삼호수, 금광호수, 칠곡호수, 청룡호수 등을 중심으로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에서는 5개 호수만 개발하려 했는데 지역 주민들께서 다른 호수들도 개발하려는 의지가 강해 9개로 늘어났다.
먼저 금광호수는 에코호수가 컨셉이다. 호수 주변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국가생태문화탐방로와 하늘전망대, 박두진 문학길, 경관화원, 주차장 등을 정비하고 있다. 올해 말 준공 계획이다. 금북정맥이 연결되어 있는 지점인데 박두진 시인 생가도 있다. 주변은 시립공원으로 지정하려고 한다.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고삼호수는 경부고속도로 IC와 인접한 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휴게소도 만들어진다. 해돋이도 굉장히 유명해 많은 사진작가들이 다녀갔다. 이곳은 레크레이션 호수를 컨셉으로 둘레길과 자전거 도로, 문화공원 및 공공예술 프로젝트 사업, 숲놀이터, 수상엑티비티 등 다양한 체험거리와 볼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칠곡호수는 노을빛호수를 메인 테마로 호수둘레길과 수변공원, 경관조명, 음악분수, 주차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삼았다. 청룡호수는 이야기호수를 컨셉으로 바우덕이와 청룡을 주제로 한 호수 둘레길과 미디어볼, 전망시설 등을 설치해 특색 있는 즐길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안성시는 체류형 관광지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도 수립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우리 시는 5도 2촌과 4도 3촌, 워케이션 등 새로운 관광 트렌드를 반영해 호수 스테이, 문화 스테이, 팜 스테이 등 3대 테마를 설정해 안성을 찾은 관광객들이 지역에 오래 체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안성 관광산업의 주를 차지했던 낚시와 캠핑, 골프 등 레저활동을 넘어 가족과 연인들이 즐길 수 있는 호수관광, 바우덕이 축제, 농촌체험, 죽산관광단지 조성 사업 등을 활성화해 야간에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차별화된 체류형 관광산업을 육성하겠다.
-최근 관광 추세가 당일, 근거리 여행이다. 이런 트렌드에 맞춘 관광정책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구상하는 관광정책은 어떤 것이 있나.
: 안성은 수도권과의 접근성 등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당일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정기적으로 지역을 방문하고 다시 오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를 향해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누구나 쉽게 걷고 즐길 수 있는 금북정맥 국가생태문화탐방로 조성사업이 마무리되고,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혼행객(혼자 여행객)을 비롯해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는 펫족, 카페투어족 등 다양한 계층을 겨냥하면서 안성시가 보유한 문화관광 자원 등을 적극 활용하겠다.
- 관광객 중 반려동물 테마파크에 대한 관심도 크다. 추진 상황을 알려달라.
: 인위적이지 않고 반려동물들이 정말 자연 속에서 사람과 함께 놀 수 있도록. 아이들도 있는 공간이라는 점도 염두에 두고 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안성맞춤랜드에 잔여부지가 있다. 안성맞춤랜드에는 캠핑장도 있고 천문관도 있고, 바우덕이 공연장도 있다. 사계절 썰매장과 아이들이 생태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연날리기도 할 수 있다. 대부분 무료다. 선거 운동하면서 명함을 드릴 때보면 “저 안성시민 아닙니다”라고 하는 분들이 1/3 이상일 정도로 외지분들이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 곳이다. 그곳에 잔여부지가 있다. 일단 부지는 확보했고, 설계도 되어 있다. 시의회 통과만 남았다.
-「관광기본법」에 ‘지속가능한 관광 시책의 추진’ 조항이 신설됐고, 올해 7월 24일부터 시행된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들이 추진한 지속가능관광정책을 정부도 지원‧추진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안성시의 준비 상황은 어떤가.
: 지속 가능한 관광정책은 가장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다. 2022년 기준 안성시 관광객 수는 약 158만 명으로 최근 3년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도 내 지자체 중에서는 12위다. 보다 매력 있는 관광자원과 콘텐츠 발굴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난달 안성시 관광종합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최신 관광 트렌드와 빅데이터 등을 면밀히 분석해 중장기 정책을 설정하고 특색 있는 관광 상품 개발에 앞장설 계획이다. 관광산업의 전문화 기관이 필요한 만큼, 안성문화관광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지역 주민의 삶과 균형을 이루며 지역경제와 상생 발전해 나가겠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안성시를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계획 승인 대상지로 선정했다. 경기도 최초로 문화체육관광부 ‘2025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도 선정됐다. 중국, 일본과 문화교류를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 동아시아 문화도시는 한중일 3국간 문화 다양성 존중이라는 가치 아래 ‘동아시아의 의식, 문화교류와 융합, 상대문화의 이해’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인근에 있는 도시들과도 연계해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
안성시는 ‘조선 최초 아이돌 바우덕이, 아시아를 잇는 줄을 타다!’를 슬로건으로 ‘2025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됐다. 개막식, 폐막식 행사를 포함해 한ㆍ중ㆍ일 문화를 주제로 전통 공예전, 문화교류전 등과 같은 다양한 체험, 전시, 공연 등을 진행할 계획이며, 부서별로 연계할 수 있는 사업들을 파악해 행사를 확장 운영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된 만큼, 지역 고유문화를 활발히 교류하며 상호이해와 연대감을 형성하고,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등 지역의 대표 행사를 해외로 적극 전파해 안성 문화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바우덕이를 중심으로 현재 콘텐츠는 외국인들에게도 굉장히 강한 인상을 주고 있다. 작년에는 프랑스에서 공연한 것을 누군가 찍어 유튜브에 업로드 했는데 조회수가 정말 많이 나왔다. 그 효과로 예능교양프로그램(tvN'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안성시립 남사당 ‘어름사니’가 출연하기도 했다.
-관광에 이어 지방자치단체가 모금을 통해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지방자치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고향사랑기부제와 관련된 질문 드리겠다. 2023년, 제도 시행 첫해를 평가한다면.
: 사실 일반인들에게는 홍보가 잘 안 된 것 같다. 정부 차원에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를 더 활발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각각의 지방들이 품고 있는 강점들을 홍보하면서 전개할 수 있다. 제도 자체를 모르는 분들이 아직도 많다. 연말정산 시기 바짝 오르긴 했지만 제도 전반에 대한 홍보가 더 필요하다고 본다. 홍보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열어놓아야 지자체에서 상상력을 발휘해 더 창의적으로 할 수 있는데 아쉽다.
우리는 경기도 내에서 (모금액)1위를 달리고 있었는데 연말정산 시즌 뒤집혔다. 결국 인구 많은 도시가 상위권으로 올라오더라. 고향사랑기부제취지랑 안 맞는다. 어쨌든 우리는 굉장히 열심히 했다. 지난해 9월에는 경기도 최초로 기부금 1억 원을 달성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총 2억 4000만원이 넘게 모금돼 목표액을 초과하는 성과를 이뤘다. 안성발전을 응원하는 개인 기부자를 비롯해 전국 각지의 출향인사와 자매도시 지역민 등 각계각층의 관심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동안 기부제 활성화를 위한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지역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답례품을 제공하고자 25개 업체, 34개 품목, 85개의 답례품을 개발했고, 공직자를 대상으로 기부제 관련 정책발굴 경진대회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답례품 관련해 아이디어도 하나 있다. 지난해 우리 시와 자매결연 맺은 종로구에 기부했는데 답례품이 지역상품권 하나 밖에 없더라. 답례품이 풍성하지 않은 큰 도시라면 자매결연 맺은 지역의 물품을 답례품으로 올려주는 것도 고향사랑기부제 취지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현재 우리 시는 안성 팜랜드 입장권, 공공텃밭 분양권, 공연티켓 등을 답례품으로 제공하고 있으며,앞으로 시티투어나 안성의 유명 관광지를 방문할 수 있는 답례품을 꾸준히 발굴하겠다.
-어떤 점이 개선되어야 지방자치단체의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보나.
: 앞서 말한 대로 홍보다. 내가 마이크 잡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하고 싶은데 제약이 너무 많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재정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기부금 형태로 지자체의 재정 여력을 높이고, 답례품 시장 형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을 이루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현행 기부제는 주민등록 주소지 이외 서울시나 광역시를 포함한 전국의 모든 자자체에 기부할 수 있어 지방 중소도시들은 기부제에서 대도시들과 경쟁해야 한다. 개인만 기부가 가능하며, 혜택은 소액의 세금공제 및 답례품으로만 한정되어 있어 소액 기부위주로 모금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일본의 고향납세 제도처럼, 고향사랑기부제 모금 활성화를 위해서는 세액공제 혜택을 적절한 범위에서 확대하고, 기부 주체에 개인뿐만 아니라, 법인 등도 포함시켜 보다 적극적인 기부를 유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단순히 인터넷을 통해 연결하고 답례품을 택배로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성으로 한 번이라도 오시게 만들어야 한다. 즉, 관계인구를 늘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성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답례품을 개발하고 의미 있는 일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바우덕이 티켓, 텃밭 분양권 등이 예다. 주말에 안성을 찾아 텃밭을 가꾸는 분들도 있다. 또 기부한 돈으로 나무를 심어 조성된 공원으로 초대하는 것도 좋다.
그런데 그렇게만 하면 재미가 떨어진다. 조금 더 화제가 되고 조금 더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식물 키우기 게임’과 같은 방식으로의 접근도 괜찮다. 게임 앱에 접속해 수종과 자리를 고르고 나무를 심고 키우는 방식이다. 최근 화제가 됐던 작물재배 게임을 떠올리면 된다. 행위는 우리가 해주지만 기부자가 앱 상에서 성장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과정 중 비료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추가적인 기부도 할 수 있다. 이것은 하나의 예다. 안성을 살릴 수 있는 기금사업과 튀는 아이디어를 꾸준히 발굴하겠다.
-2023년 고향사랑기부제로 모금한 기부금으로 올해 해결할 지역문제는 무엇인가. 또 올해 모금 목표액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이 궁금하다.
: 기부금을 통해 안성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기후 위기 문제를 풀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부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나무를 지역에 심는 ‘내고향 내숲’ 기금사업을 준비 중이며 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도시 숲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지역의 공기정화와 토양 보호 등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많은 시민들이 숲에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해 기부의 선순환을 이루고, 지역 커뮤니티의 결속력을 높이며 관계 인구를 지속적으로 형성해 나가겠다.
올해 안성시의 모금 목표액은 3억 원이다. 앞서 설명한 기금사업의 구체적인 방안과 목적,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답례품 개발 및 만족도 조사, 기부제 활성화 공모전 등 기부자들의 의견을 꾸준히 청취하겠다. 고향사랑기부에 따른 지역상품할인, 관내 시설 이용 등 기부자들의 안성 방문을 유도하며 지속적인 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하겠다.
- 지자체 스포츠마케팅 정책 중 하나인 전지훈련유치 사업이 전국적으로 한창이다. 시장님도 지난해 ‘혁신투어’ 일환으로 스포츠마케팅이 활발한 지역으로 꼽히는 제천-김천 등을 다녀왔다. 성과와 계획을 말해달라.
: 체육인들이 말씀도 많이 하시고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스포츠마케팅에 대해 관심을 가져봤고, 성공한 지방도 방문해봤다. 가장 큰 성과라고 한다면 ‘안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이다(웃음). 많은 고민 끝에 우리 안성시와는 맞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스포츠마케팅을 제대로 추진하려면 당장 모든 시설을 재정비해야 된다. 우리가 규격에 맞는 시설이 없고 대회를 치르려면 시설을 집적해야 된다. 안성은 넓다보니 경기장도 집적되어 있지 않다. 그것보다는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더 정비하는 쪽이 맞겠다 싶다. 스포츠마케팅 외에도 할 게 너무 많다.
물론 진행 중이거나 계획이 된 것들은 차질 없이 이어간다. 스포츠마케팅을 최우선에 둘 수 없다는 것이지 안 한다는 것은 아니다. 체육시설 인프라에서 축구와 테니스, 소프트 테니스 등에 강점을 보이며 경기도 대회와 전국대회 등 굵직한 행사를 활발히 개최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제17회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가 안성에서 개최된다.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위해 우리 시에 방문하고 있고, 인근 시군의 많은 동호인들도 찾아오고 있어 안성시에 대한 스포츠인들의 높은 관심도를 체감한다.
-시장께서 추천하는 안성관광, 꼭 가봐야 할 곳을 소개해달라.
: 안성이 자랑하는 박두진 시인의 예술세계와 지역의 대표 명소인 금광호수를 동시에 품은 ‘박두진 문학길’을 추천한다. 박두진 시인은 ‘자연과 평화를 노래한 청록파 시인’으로 안성에서 태어나 수많은 명작들을 고향인 안성에서 집필했다. 2.4km 구간의 박두진 문학길은 시인의 집필 공간과 수변데크를 따라 곳곳을 산책하며 박두진 시인의 대표작품이 담긴 시비를 통해 숭고한 문학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금광호수의 뛰어난 경관을 감상할 수 있고, 걷다 보면 계절과 시간에 따라 변하는 자연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들이 나타난다. 호숫가에 있는 작은 정자인 혜산정에서는 누구나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될 수 있고,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물멍도 즐길 수 있다.
-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 감사를 맡고 있다. 협의회 활동방향과 목표를 말씀해달라.
: 2022년 3월 창립한 협의회는 지속가능관광의 담론 확산과 정책 어젠다 발굴, 법령 및 제도개선 등을 위해 전국 자치단체장이 공동으로 참여한 단체다. 관광산업의 개념을 지역경제 발전으로 한정 짓는 것이 아닌 에너지 사용 최소화와 기후 위기 대응과 같은 환경보호 패러다임을 적극 도입하고, 지역 주민의 삶과 문화를 존중하며 공정한 거래를 하는 관광을 추구한다. 지속 가능한 관광생태계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협업이 필수이기에 협의회에 소속된 지자체들의 협력뿐만 아니라 민간기업과 대학, 전문가 집단 등과 적극 소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로컬콘텐츠 발굴, 생활인구 증대 등 선순환이 이뤄지는 관광산업을 추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