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인 위한 사당 전락하고
방탄·사욕 위한 전체주의집단 돼"
더불어민주당 현역 평가 하위 10%에 포함된 비명(비이재명)계 박영순 의원이 탈당과 함께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합류를 선언했다.
박영순 의원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동지들을 뒤로 하고 새로운 길을 떠나고자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21일의 기자회견에서도 밝혔듯이 이재명 지도부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 상대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비명계라는 이유로 나를 선출직공직자평가 하위 10%라며 사실상 공천탈락의 표적으로 삼는 결정을 내리고 통보를 한 바 있다"고 했다.
또 "그에 더해 임혁백 공관위원장으로부터 선출직공직자평가 결과 하위 10%에 포함되었다는 통보를 받는 자리에서 탈당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5일, 나와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과의 2인 경선을 발표하는 등 나의 의사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모습마저 연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늘 민주당의 탈당을 선언한다"며 "이재명 대표와 당권파들이 조금이라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동료 의원들을 조롱하고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는 태도를 노골화하며 공천(公薦)이 아닌 망천(亡薦)을 강행하는 무모함과 뻔뻔함에 질려 더 이상의 기대와 미련은 어리석은 것임을 깨닫고, 탈당의 결심을 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재명 당대표 1인의 지배를 위한 사당으로 전락하고 방탄과 사욕을 위한 전체주의 집단으로 변질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새로운미래에 합류하겠다"며 "김대중, 노무현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진정한 민주정당, 참된 민주정당을 건설하는데 힘을 보태겠다.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독선을 심판하고 민생을 살리는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을 만나 "이재명 대표 1인 지배의 사당이 되고 회생불가능한 당이 될 것이란 판단에 더 이상 남아있을 수 없겠다 판단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내가 탈당한 이후 여러 분이 탈당결행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시기와 방법은 (탈당을 할) 그분들이 논의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의미 있는 숫자가 도출될 것"이라고 했다.
'10명 내외이냐'라는 질문에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오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공천 배제되고 고민정 최고위원이 사퇴했다는 보도를 뉴스로 들었지만 당이 깨지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낙연 공동대표의 설득이 있었는가'란 질문에는 "내 결심이 선 후 새로운미래로 가겠다고 전화를 드렸다"며 "'박영순 동지가 오면 큰 힘이 되겠다. 결단하는데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를 통보받은 김영주 국회부의장, 서울 동작을 공천에서 배제된 이수진 의원에 이어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세 번째 현역 의원이 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