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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영화 보면 '살 빠진다' 속설, 사실일까?


입력 2024.03.04 03:38 수정 2024.03.04 03:45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영화 '파묘' 스틸컷



공포 영화를 보면 살이 빠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흥미롭다.


과거 영국 웨스트민스터대 연구팀은 긴장을 느끼게 하는 영화를 보면 신체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연구했다. 참가자들에게 90분짜리 공포 영화를 보도록 한 뒤 칼로리 소모량을 계산한 결과, 최소 113kcal에서 최대 184kcal가 소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콜릿 바 한 개의 열량으로, 걷기 운동을 30분 이상 해야 소비되는 열량이다.


공포 영화를 보고 열량이 소모되는 이유는 교감신경이 자극돼 아드레날린 분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아드레날린은 갈색 지방을 자극해 지방을 분해시키고, 기초대사율을 높여 칼로리 소모를 돕는다.


공포 영화를 보면 오싹한 느낌이 드는 이유도 교감신경과 관련이 있다.


우리의 몸은 공포감을 느끼면 뇌 속의 편도체가 시상하부를 자극하고, 시상하부가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심장 박동수를 빠르게 한다. 이때 피부의 혈관이 수축해 혈액 공급량이 줄고, 땀샘이 자극되면서 피부 온도가 내려가는 것이다.


피부의 입모근(털을 세우는 근육)이 수축해 닭살이 돋기도 하고,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것과 같이 느끼기도 한다.


대부분의 공포 영화가 여름에 개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시적으로 서늘한 느낌이 들면서, 더위를 잊게 되는 것이다.


공포 영화를 시청할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임산부나 노약자, 심약자(마음이 약한 사람)는 시청을 삼가야 되는데 과호흡증후군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잔인한 장면을 볼 때 정신적 흥분, 긴장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증상이 나타나면 자리에 앉거나 누워 4초 동안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잠시 멈춘 다음 8초간 숨을 내쉬면 도움이 된다.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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