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자원 주목 김영석, 온천 명소
한 데 엮어 '궁중온천 치유센터'로
복기왕, 아산시장 시절 추진했던
아산 세무서 원도심 이전에 방점
지난 21대 총선에서 564표로 희비가 갈렸던 충남 '아산갑'에서 여야 후보가 또 한 번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고향 발전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김영석 국민의힘 후보와 지역 정치인으로 오랫동안 발품을 팔아온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2일 방송된 TV토론회에서 아산 발전 방향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특히 아산 원도심 발전 방향과 관련해 결이 다른 견해를 피력했다. 김 후보가 온양행궁 복원과 연계한 궁중온천 치유센터 설립에 무게를 뒀다면, 복 후보는 아산 세무서 원도심 이전에 힘을 실었다.
이번 토론회는 아산시기자회와 SK브로드밴드 중부방송이 주관·주최했으며 전날 녹화가 진행됐다.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이기도 한 김 후보는 원도심 개발을 '수(水)자원'에 초점을 맞춰 설명했다. '아산만에서 불어오는 곡교천의 기적'이라는 선거 슬로건과 연계해 '물줄기'를 고리로 한 '큰 변화'를 거듭 약속한 셈이다.
김 후보는 "아산·온양·도고 온천이 여전한 이상, 절대 주변 상권이 살아나기 힘들 것 같다"며 "세 곳의 온천을 패키지로 묶어 '궁중온천 치유센터'로 만들겠다. 특화된 치료요법을 도입하고, 의료보험도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온천천이 어느 정도 개발됐지만, 아직 냄새가 나고 주민들이 내려가기조차 꺼린다"며 "온천천을 바꾸면 주변 상권에 도움이 되고, (주민들이) 좋아하는 지역으로 바뀌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산 원도심은 온양행궁을 중심으로 한 상권"이라며 "아산에 와서 제일 절망했던 것이 이 온양행궁 문제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미나와 토론이 많이 진행됐지만, 온양행궁 복원이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상황"이라며 "관련 특별법을 만들어 온양행궁 복원의 삽을 반드시 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변 상권과 연계해 재개발을 진행할 경우, 기존 문화재 관련 법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만큼 "상당히 변화된 추진을 해야된다"는 설명이다.
아산시장을 두 차례 역임한 복 후보는 원도심 활성화 방안으로 아산 세무서 이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출했다.
그는 "원도심 활성화의 한 방편으로 아산 세무서를 원도심으로 데려와야 한다"며 "4년 전에 약속드렸지만, 낙선하면서 이뤄내지 못했다. 다시 약속드린다. 이제 부지까지 확보됐다. 그곳에 아산 세무서를 이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는 "복 후보가 아산시장 재임 중, 국세청과 세무서 이전 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세무서) 부지를 확보했다"며 "1년에 1억4000만원의 이자 부담 등으로 아산시 재정에 악영향을 줬다"고 꼬집었다.
특히 복 후보가 충남도지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정치적 치적을 위해 무리하게 세무서 이전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복 후보는 "8년간의 시정 활동을 오로지 정치적 욕심 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조금 비하하는 말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인들이 앞장서서 세무서 유치 서명 운동을 시작하고, 시민들이 함께 서명 운동을 벌여 국세청과 기재부에 전달했다"며 민의가 반영된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복기왕이 주장한 것이기 때문에 상대 정치세력의 동의가 없어서 그런지 (세무서 원도심 이전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복 후보는 아산 세무서가 현재 '아산을' 지역구의 배방읍에 위치하게 된 배경도 언급했다. 원도심 내 건물 가운데 주차장 등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건물이 없었던 만큼, 부득이한 조치였다는 설명이다.
복 후보는 아산 세무서 원도심 이전에 대한 김 후보 입장을 묻기도 했다.
김 후보는 "기본적인 취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아산 원도심 회복을 위해서 세무서를 이전한다는 접근 방법은 그것 자체로 문제가 있다. 충분한 공론화와 합의가 이루어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복 후보는 "원도심 발전을 위해 아산 세무서를 반드시 유치해야 된다"며 "공론화 과정은 이미 다 진행됐다. 애초 아산 세무서는 원도심으로 올 계획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