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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재명-원희룡, 한 교회서 동시에 부활절 예배…대화 없이 악수만


입력 2024.03.31 11:37 수정 2024.03.31 11:40        데일리안 인천 =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작전동 교회 동시 방문했지만 예배에만 집중

행사 종료 후 교회 내·외부서 두 차례 악수 나눠

22대 총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국민의힘 계양을 후보가 31일 오전 인천 계양구 가나안교회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리며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뉴시스

4·10 총선 인천 계양을에서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원희룡 후보가 한날한시 같은 곳에서 나란히 부활절 예배를 드렸다. 두 사람은 예배 중 서로 마주침 없이 예배에만 집중한 뒤, 교회 밖으로 나서면서 악수만 나눴다.


이재명 후보와 원희룡 후보는 31일 오전 9시 인천 계양구 작전동 가나안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예배에 각각 참석했다.


당초 이 후보는 전날 기자들에게 공개한 일정을 통해 해당 예배 참석을 예고한 상태였다. 원 후보는 10시 30분께에 교회에 도착해 3부 예배를 드릴 예정이었으나, 당일 유세 일정 변경으로 이 후보와 같은 시간에 교회에 도착하게 됐다. 교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원 후보는 해당 교회 등록교인이다.


먼저 교회에 도착한 이 후보는 교회 관계자에 안내에 따라 앞쪽에 자리를 잡았다. 이 후보는 선거 유세할 때 착용하던 파란색 목도리 없이 정장 차림이었고, 그와 함께 예배에 참석한 이 후보 측 관계자 일부는 파란색 목도리를 두른 상태였다.


약 5분 뒤 원 후보는 이천수 후원회장과 함께 교회로 들어섰다. 두 사람 모두 빨간색 목도리를 착용했지만, 내부로 들어서면서 바로 목도리를 풀었다. 원 후보와 이 회장은 교회 관계자의 안내로 이 후보와 복도를 사이에 두고 바로 옆 자리에 앉았다.


1시간가량 예배가 이뤄지는 동안 이 후보와 원 후보는 서로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예배에만 집중했다. 원 후보가 예배 시작 직전에 도착해 통상적인 인사도 나누지 않았다.


이 후보는 찬송가를 따라 부르거나, 정면을 응시하며 설교를 들었다. 원 후보도 찬송가를 부르고 설교 도중 무언가를 열심히 받아 적는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은 부활절 성찬예식의 일환으로 교회 측에서 제공한 떡을 먹고 포도주를 나란히 마셨다.


22대 총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국민의힘 계양을 후보가 31일 오전 인천 계양구 가나안교회에서 부활절 예배를 마친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두 사람의 인사는 예배가 종료된 뒤 이뤄졌다. 예배 종료 후 퇴장하기 위해 일어난 두 사람은 짧게 악수를 나눴다. 이후 예배 장소인 교회 3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동안 각자 다른 통로로 내려갔다.


교회 밖에서 이 후보와 원 후보의 악수가 재차 이뤄졌다. 교회 밖에 먼저 내려온 원 후보가 이 후보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면서 두 번째 짧은 인사가 이뤄졌다.


짧은 인사가 끝난 뒤 이 후보는 서운동성당 부활절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곧바로 자리를 떴다. 원 후보는 교회 앞에 남아 약 10분간 교인들과 인사를 나눈 뒤 다음 일정으로 이동했다.


이 후보는 오전 일정을 마친 뒤 유세차 순회와 함께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리는 인천 지역단체 지지 선언에 참석할 예정이다. 원 후보는 오후에 계산동과 작전동 교회를 잇달아 방문해 부활절 예배에 참석하고 유세차로 지역 주민에 인사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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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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