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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 지옥 오간 황유민…거듭된 행운 끝에 시즌 첫 승


입력 2024.04.07 17:48 수정 2024.04.07 17:49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 확정

티샷 불안했으나 행운 따라주며 타수 지켜

시즌 첫 승에 성공한 황유민. ⓒ KLPGA

‘돌격대장’ 황유민(21, 롯데)이 천당과 지옥을 오간 끝에 힘겹게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황유민은 7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2024시즌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국내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황유민은 루키 시즌이었던 지난해 7월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이후 9개월 만에 개인 통산 2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우승까지 가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3라운드까지 절정의 샷감을 선보였던 황유민은 2번홀(파4), 3번홀(파3)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이후 세 차례 버디를 낚아내며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으나 갑작스레 샷이 흔들리기 시작하며 보는 이들의 불안감을 자아냈다.


후반 10번홀을 시작할 때 2위에 3타 앞섰던 황유민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기 시작했다.


10번 홀을 시작으로 12번 홀, 13번 홀까지 티샷이 페어웨이 떨어지기는커녕 좌우를 크게 벗어나며 큰 위기가 찾아왔다. 이때 행운이 잇따랐다. 코스를 벗어난 황유민의 샷은 공교롭게도 경사면을 타고 굴러 내려오거나 다시 잔디로 떨어지는 등 행운이 거듭됐던 것.


챔피언조에서 함께 플레이를 펼친 강지선, 박혜준이 결정적 기회를 잡지 못하고 타수를 줄이지 못한 것도 운으로 따랐다.


결국 저돌적인 플레이 대신 최대한 안정적으로 샷을 이어간 황유민은 마지막 18번홀에서 파 퍼트를 마친 뒤 안도의 한 숨을 내쉴 수 있었다.


시즌 첫 승에 성공한 황유민. ⓒ KLPGA

황유민은 곧바로 이어진 우승자 인터뷰서 만족스럽지 않았던 하루를 돌아봤다.


황유민은 우승 소감으로 “전지 훈련을 열심히 해 한 단계 성장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결과까지 빠르게 따라와 줘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역시나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으로 크게 벗어난 12번홀이었다. 황유민은 “개인적으로 왼쪽으로 휘는 구질이 나올 때가 무섭다. 12번홀이 드랬다. 티샷이 왼쪽으로 휘면서 많이 흔들렸고 머리가 새하얘졌다. 이후 15번 홀, 16번 홀도 페어웨이가 좁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15번 홀이 되자 부담감이 커졌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황유민은 위기 극복 비결에 대해 “드라이버가 흔들릴 때 하는 나만의 샷이 있다. 그립을 짧게 잡고 탄도를 낮춰서 드로우 구질로 치려고 한다”라며 “작년보다 더 성장했다고 느끼기도 했지만 아직은 더 좋아져야 할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 올 시즌 목표는 다승이다. 일단 첫 승을 생각보다 빨리 했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 더 자신감 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시즌 첫 승에 성공한 황유민. ⓒ KLPGA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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