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원희룡 꺾고 정치생명 온존
'잠룡' 안철수, 분당갑에서 생환 성공
윤상현, 당권 도전 승부수 끝에 신승
이준석, 정계개편 과정서 역할할 듯
4·10 총선에서 74석 최다 의석이 걸린 인천·경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65석을 휩쓸어 압승을 거뒀다. 국민의힘은 8석을 얻는데 그쳤다. 개혁신당에서는 이준석 경기 화성을 후보 1석이 당선됐다.
11일 오전 5시 30분 전국 개표율 99% 현재, 14석이 걸린 인천에서는 민주당이 12석을 차지해 압승했다. 국민의힘은 윤상현 인천 동미추홀을 후보가 무소속으로도 두 차례 연속 당선됐던 개인기를 살려 신승했으며, 보수 강세 지역인 강화도와 옹진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중강화옹진의 배준영 후보가 생환해 2석을 거뒀다.
인천 계양을에 직접 출마했던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총선 기간 동안 전국 지원 유세에 신경을 더 쏟았는데도 지역구에서 거세게 도전해온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를 따돌리며 재선 고지에 올랐다.
60석이 걸린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 경기도에서는 민주당이 53석을 휩쓴 반면 국민의힘은 6석, 개혁신당은 1석에 그쳐 최악의 패배를 당했다.
국민의힘은 5석이 걸려 전국 시·군·구 중 최다 의석이 걸린 경기도의 수부 도시 수원에서 4년 전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전패했다. 국민의힘은 영입인재들을 수원에 집중 투입했지만 끝내 5석 전부를 민주당에 내줬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안철수 후보가 경기 분당갑에서 이광재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된 것이 성과다. 또 경기 분당을에서 당선된 김은혜 후보는 인천 동미추홀을에서 당선된 윤상현 후보와 함께 지도부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당권주자로 분류된다.
동두천양주연천을의 김성원 후보와 이천의 송석준 후보는 이번 총선 당선으로 나란히 3선 고지에 오르며 원내대표를 정조준할 수 있게 됐다.
화성을에서 당선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네 번째 도전 끝에 드디어 원내에 입성하면서 향후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선을 앞두고 필연적으로 전개될 정계개편 과정에서의 역할이 주목된다. 국민의힘에서는 포천가평에서 당선된 김용태 후보가 이 후보와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