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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특검' 두고 이재명·홍준표 '으르렁'


입력 2024.05.04 05:00 수정 2024.05.04 05:00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이재명 "尹대통령, 범인 아닐테니 특검 거부 하지 않을 것"

홍준표 "범인 지목돼 재판받는 사람이, 대통령 범인 취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채상병 특검법'을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거부권을 사용하지 말라"고 압박했다. 이에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이 대표를 향해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3일 국민의힘이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것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그리고 여당이 거부권 행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단독 처리했다.


이 대표는 "수 년간 현직 대통령부터 여당이 끊임없이 해 왔던 말이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라는 것)"이라며 "범인이 아닐 테니까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저번 대선 경선 과정부터 수년간 계속, 대통령 후보부터 여당이 끊임없이 되뇌었던 것 아니냐. 현수막만 붙인 게 수만 장 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압박하자 홍 시장이 나섰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현재 범인으로 지목돼 수 개의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이 현직 대통령을 범인 취급하는 건 넌센스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영수회담 한지 며칠 되었다고 그러느냐"며 "이 때 하는 적절한 말이 적반하장"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야당에 표를 몰아준 것은 협치해서 나라를 안정 시키라는 것인데, 벌써부터 그렇게 몰아 부치면 국민들이 얼마나 불안 하겠느냐"며 "차근차근 하시라. 아직 3년이란 세월이 남았다"라고 했다.


국민의힘도 특검법 강행한 민주당에 파상공세


국민의힘도 민주당이 '채상병 특검법'을 강행 처리한 것에 대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은 당초 본회의 안건에 없던 채상병 특검법을 안건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의사일정 변경 동의안 표결을 허락하며 단독 처리의 길을 열어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쁜 선례를 남긴 김 의장은 내일부터 2주간 해외 출장을 간다"며 "‘본회의 처리 안 하면 해외 출장 못 간다’는 민주당의 엄포와 욕설 협박에 굴복한 것이냐. 참으로 무책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최근 총선 승리에 취해 양곡관리법과 민주유공자법도 강행 처리하며 스스로 협치를 내팽개치고 있다"며 "이렇게 정치 복원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힘자랑만 한다면 반드시 민심의 역풍을 맞게 될 것이다. 부디 국민의 눈을 두려워하길 바란다"고 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법안을 날치기 처리한 민주당이 직접 특검 후보를 단독 추천하는 것도 모자라,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과 맞먹는 규모의 수사팀이 인지 수사를 명목으로 대통령까지 수사할 수 있게 해놨다"며 "결국 특검은 민주당 입맛에 맞는 '답정너'식 정치수사에 나설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해병대원 특검법의 목적이 과연 무엇이냐. 국민적 슬픔을 정쟁으로 몰고 가는 민주당의 나쁜 정치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입법 폭주로 얼룩진 21대 국회가 부끄럽다"고 한탄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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