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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추미애 패배했다고 "탈당자 1만명" 이례적 공개


입력 2024.05.21 00:30 수정 2024.05.21 00:30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이해식 "1000여명 승인 나머지 보류 상태

의장 선거 결과와 지지율 하락 깊은 연관"

명심과 달리 표 던진 의원들 압박 수단 삼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당원 1만명 이상이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 결과에 반발해 탈당 신청을 했다고 스스로 밝혔다. 집단 탈당 등 당에 불리한 이슈를 스스로 숫자까지 밝히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이재명 지도부'가 의장 경선에서 '명심'과 달리 표를 던진 의원·당선인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수단으로 '집단탈당'을 활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20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16일 국회의장 경선 이후 탈당 신청자는 1만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탈당 신청 1만여명 중) 1000여명은 승인을 했고 나머지는 탈당 승인 보류 상태"라고 전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고위전략회의 안건에 대해 "오늘도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했는데, 의장 선거 이후에 대규모 집단 탈당(신청)이 있었다"면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상당히 큰 폭으로 하락한 원인과 대책에 대해 상당히 많은 시간을 들여서 토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장 선거가 대다수 권리당원·지지자 의사와는 다른 결과를 낳았다. (지지율 하락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데엔 공감했다"며 "의장 선거 결과와 당 지지율 하락이 상당히 깊은 연관이 있다"고 스스로 해석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3~17일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ARS) 조사 방식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6.1%p 떨어진 34.5%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와 관련, 집단 탈당 사태와 같이 불리한 이슈를 스스로 언론에 밝히면서 '국회의장 경선이 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까지 공개하는 것을 두고 의심의 눈초리도 나온다. '명심'과 달리 표를 던지면 당원들이 탈당하고 당 지지율이 떨어지니 '앞으로는 알아서 명심에 복종하라'는 압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집단 탈당 사태가 있더라도 보통 정확한 탈당 인원 같은 경우는 얼버무리고 있다가 언론의 취재로 알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지도부가 스스로 먼저 탈당 인원 숫자를 알리고 '당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연결까지 짓는 게 석연찮다"며 "'명심'과 달리 표를 던진 의원·당선인들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줘서 길들이려는 과정 아니냐"라고 바라봤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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