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여론조사
전지역·전연령대 "부적절" 응답 높아
민주당·조국당 지지자만 "적절" 높아
"모름" 21.7%…"회피적 응답 측면"
국민 과반이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가 인도 타지마할 방문 당시 기내식으로만 6292만원을 지출한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등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김 여사의 기내식 지출의 적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상당히 높게 나타나면서 '회피적 응답'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3~4일 100% 무선 ARS 방식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인도 타지마할 방문시 기내식으로만 6292만원을 사용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9%가 "부적절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절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26.4%였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1.7%로 집계됐다.
모든 지역에서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이 나온 지역은 강원·제주(62.5%)였다. 이어 △대구·경북(부적절 60.8% vs 적절 24.5%) △부산·울산·경남(부적절 57.0% vs 적절 24.2%) △서울(부적절 54.6% vs 적절 24.8%) △인천·경기(부적절 50.2% vs 적절 26.5%) △대전·세종·충남북(부적절 45.2% vs 적절 30.5%) △광주·전남북(부적절 38.3% vs 적절 33.1%) 순으로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높게 집계됐다.
전 연령대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 응답자들은 66.4%가 "부적절하다"며 가장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이어 △20대 이하(부적절 54.4% vs 적절 29.1%) △60대(부적절 50.4% vs 적절 24.2%) △30대(부적절 50.1% vs 적절 27.7%) △50대(부적절 50.1% vs 적절 27.7%) △40대(부적절 42.8% vs 적절 32.7%) 등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자 중에선 93.5%가 "부적절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층에서는 "적절하다"는 응답이 40.3%에 그쳤다. 부정평가층 중 "잘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30.3%, "부적절하다"고 답한 비율은 29.4%였다.
지지정당별로도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답한 사람들 가운데 85.7%는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58.9%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반대로 민주당 지지자들 중 48.0%와 조국혁신당 지지자들 중 52.6%는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자(7.1%) 사이에서는 극히 낮은 비율을 보인 반면, 민주당 지지자(33.0%)와 조국혁신당 지지자(26.4%) 사이에서는 매우 높았다.
애초부터 ARS 여론조사를 중도에 끊지 않고 끝까지 답하는 응답자 중에 특정 문항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응답률이 이처럼 높은 것도 이례적이다. 일례로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평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응답 비율은 민주당 지지자가 0.9%, 국민의힘 지지자가 3.3%, 조국혁신당 지지자가 0.7%에 그쳤다.
앞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문체부는 지난 2018년 11월 김정숙 여사 일행의 전용기 편을 통한 인도 방문을 위해 대한항공과 2억3670만원 상당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전용기 관련 수의계약 내역을 세부 항목별로 들여다본 결과, 이 중 가장 큰 액수를 차지한 항목 중 하나는 '기내식' 비용으로 6292만원이었다. '기내식' 비용이 인도 왕복 및 인도 내에서의 비행에 소요된 '연료비(최종 6531만원)'만큼이나 많이 든 것이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전권역·전연령에서 부적절 의견이 높게 나타났지만 윤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층에서는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30.3%까지 나오면서 긍정평가층에서 4.0%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라며 "지지 정당별로 봐도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85.7%로 압도적 다수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7.1%에 그친 반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적절하다는 응답은 48.0%에 그쳤으며, 33.0%가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일반 상식적 감정에 반하는 기내식 비용이 일반 국민의 정서와 상식을 거스른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야권 지지층의 회피적 응답으로 나타난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4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2.5%로 최종 1004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