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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한 수 없나'…대통령실, '尹 20%대 박스권 지지율'에 고심


입력 2024.07.01 00:30 수정 2024.07.01 11:09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총선 참패 후 통치 스타일 변화 노력 중

각종 논란 보수층 이탈·태생적 한계 등

지역적 지지 기반 부재·朴 수사한 검사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74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0%대 중반대에 머물며 좀처럼 반등 계기를 찾지 못하면서 대통령실의 고민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의 임기가 3년 가까이 남은 만큼, 대통령실에선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한 지지율 제고에 골몰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윤 대통령도 평소엔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고, 국민만을 생각하고 할 일을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최근엔 낮은 지지율에 대한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4·10 총선 후 각종 정상 외교 일정 소화, 야당 대표와의 회담, 언론인과의 소통 등을 통해 통치 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있는데 지지율로 잘 연결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영남 지역을 훑으며 '집토끼' 단속을 통한 30%대 방어선 사수에도 나섰지만,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지난달 20일엔 경북 경산에 있는 영남대학교에서 '동북아 첨단 제조혁신허브, 경북'을 주제로 26번째 민생토론회를 주재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새마을운동 정신을 부각했다. 지난달 25일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행사'를 마친 뒤 부산으로 이동해 해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미국 시어도어 루즈벨트 항공모함을 승선하며 안보 행보에 집중했다.


그럼에도 한국갤럽이 지난달 25∼27일 100%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를 설문한 결과,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1%p 하락한 25%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2%p 상승한 66%였다. 긍정평가 이유는 '외교'가 가장 많았고, 부정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4∼26일 100%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7%였다. 2주 전과 비교해 2%p 낮다.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1%p 오른 6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저조한 지지율과 관련해 "의료개혁 과정에서 의사들과의 갈등 장기화,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담 과정에서 드러난 굴욕적인 모습 등으로 보수층이 이탈한 요인도 있지만, 윤 대통령은 태생적 한계를 갖고 탄생한 대통령이기 때문에 지지율을 눈에 띄게 끌어올릴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태생적 한계로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국정농단 수사팀장이었다는 점,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에 발탁됐다는 점, 역대 보수 진영 대통령이 갖고 있던 탄탄한 지역적 지지 기반이 부재하다는 점 등을 꼽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고향은 경북 포항이고,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근거지는 대구·경북(TK)이었다. 경남 거제 출신의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정치적 고향은 부산이다. 윤 대통령의 부친인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은 충남 공주지만, 윤 대통령은 서울에서 태어났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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