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기한 '나경원 공소 취소 부탁' 논란에 정면 반박
"야당 신났다…韓, 우리 당대표 후보 맞나"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 도중 한동훈 당대표 후보로부터 법무장관 재임 시절 나 후보에게 '공소취소'를 부탁받았다고 공개한 것과 관련해 "보수의 가치에 대한 책임감도, 보수 공동체에 대한 연대 의식도 없는 당대표에 당을 맡길 수 없다"고 직격했다.
나경원 후보는 17일 경기도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한 후보를 향해 "우리 당대표 후보가 맞느냐? 보수 정권 후보가 맞느냐?"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나 후보는 지난 2019년 4월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당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과 선거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해 강행 처리하려는 것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고발당한 바 있다.
한동훈 후보는 이날 오전 진행된 CBS 주관 방송토론회에서 자신을 향한 공세가 계속되자, 공세를 제기한 나 후보를 향해 "본인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한 적 있지 않느냐"며 "거기에 대해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받아친 바 있다.
이에 나 후보는 '정치의 사법화'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차원에서 했던 충언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야당은 '사건 청탁'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나 후보는 "우리 여당 법무장관이라면 당연히 연동형 비례대표제 무력화, 공수처 무력화를 이유로 공소 취소를 했어야 할 사안"이라며 "그런데 공소 취소는커녕 헌정질서를 바로잡아달라는 내 말을 '공소 취소' 부탁이라고 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수사감이니 공소 취소 청탁이니 하면서 야당은 신이 났다"라며 "이분이 우리 당대표가 맞느냐. 보수 정권의 후보가 맞느냐"라고 물었다.
나 후보는 "이런 후보에 눈뜨고 당해야 하느냐"라며 "의회에서의 정치적 행위에 이런 '사법 개입'이 맞다고 생각하느냐. 보수의 가치에 대한 책임감도, 보수 공동체에 대한 연대 의식도 없는 당대표에 우리는 당을 맡길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본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대통령 탄핵마저 방치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