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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NEXT 보수의 진보' 이끌 한동훈은 누구?


입력 2024.07.23 17:55 수정 2024.07.23 18:06        데일리안 고양(경기) = 남가희 오수진 기자 (hnamee@dailian.co.kr)

62.8% 압도적 득표율로 전당대회 압승

92학번…경쟁 주자 제치고 '세대교체'

당 쇄신·수평적 당정 관계 설정이 과제

"오늘 우리는 폭풍을 뚫고 미래로 간다"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참패로 위기에 빠진 국민의힘을 변화시키라는 중책을 안고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당정 관계의 원활한 수평적 전환, 차기 지방선거 및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정당으로의 체질 개선 성공 여부가 한동훈 대표의 리더십을 증명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훈 대표는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서 윤석열 정부 들어 두 번째의 선출직 당대표로 선출됐다. 그간 국민의힘은 2년 동안 네 번의 비상대책위원회가 들어섰던 바 있다.


이날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는 네 명의 당대표 후보자가 각축전을 벌였는데도 과반을 훌쩍 넘는 62.8%의 압도적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가리지 않고 60%가 넘는 득표율을 올렸다. '러닝메이트'인 장동혁 최고위원 후보도 수석최고위원으로 당선시키고, 청년최고위원으로도 친한동훈계인 진종오 후보를 당선시켰다.


한동훈 신임 대표는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현대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 27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후 공군 법무관을 거쳐 2001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검찰 내에서는 '천재 검사' '엘리트 특수통'으로 정평이 났다. 2003년 특수 사건을 맡는 대검 중수부에서 활약하다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 LL.M 과정을 졸업하고 2006년 검찰에 복귀했다.


2009~2010년 이명박정부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고 2011년 법무부 검찰과 검사, 2013년 대검 정책기획과장 등을 거치며 기획 능력과 정무 감각을 키웠다.


2016년에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투입돼 '국정농단 사건' 당시 수사팀장이던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을 땐 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사법농단 사건' 등을 수사했고,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발탁된 뒤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역대 최연소 검사장에 올랐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지휘하다 좌천을 당하며 시련을 겪었다. 2020년 1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 취임 직후 단행된 인사에서 부산고검 차장, 이후에는 '유배지'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 비(非)수사 부서로 발령 나는 등 한직을 떠돌았다.


그러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돼 화려하게 부활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초대 법무부 장관을 맡으며 출중한 능력과 직설적이고 논리적인 사이다 화법, 젊고 참신한 이미지 등으로 국민적 관심을 받으며 차기 대권주자로서 급부상했다.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돼 4·10 총선을 이끌었지만, 총선 이튿날 패배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을 내려놓았다. 총선 기간 동안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빚기도 했는데, 오히려 이 점이 수평적 당정관계 형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작용하며 당원과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향후 당대표로서 최대 당면 과제도 수평적 당정관계 안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서울법대 92학번으로 이번 전당대회 경쟁 당권주자였던 나경원·원희룡 후보(둘 다 서울법대 82학번)보다 10학번이나 아래다. 이번 전당대회 결과는 보수정당 '얼굴'의 세대교체의 시작으로의 의미도 부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수락연설에서 한 대표는 "지난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경선 과정에서의 모든 일을 잊자, 하루 아침에 잊을 수 없다면 며칠을 걸려서라도 모두 잊자'고 말씀했다"며 "그 한마디가 치열했던 경선 균열을 메우고, 상처를 봉합했다. 그래서 보수 정권 연속 집권의 밑거름이 됐다. 시간의 흐름에만 맡겨두지 않겠다. 경쟁했던 모든 분들과 함께 가겠다. 각별한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우리 당원 동지와 국민 여러분은 오늘 국민의힘의 '변화'를 선택하셨다. 오늘 우리 국민의힘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 강한 힘이 모였다"며 "당원동지들과 국민께서 명령하신 변화가 과연 무엇인가. 첫째 민심과 국민 눈높이에 반응하라는 것, 둘째 더 유능해지라는 것, 셋째 외연 확장하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심 이기는 정치는 없다. 민심과 싸우면 안되고 한편이 돼야 한다. 지금 거야(巨野)가 역사상 유례 없을 정도로 폭주하고 있지만, 민심이 일방적으로 제지하고 있지 않다. 우리가 아직 덜 반응하고 국민 눈높이에서 평가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가 당대표로 있는 한 결코 폭풍 앞에 여러분을 앞세우지 않겠다. 새로 선출된 지도부와 함께 스스로 폭풍이 돼 여러분을 이끌겠다"며 "오늘 우리는 폭풍을 뚫고 미래로 간다. 미래로 가는 첫날은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우리가 바라는 변화의 시작, 함께하자. 고맙다"고 힘줘 말했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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