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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뉴스]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 하락장서도 비트코인 사고 있다


입력 2024.08.02 16:50 수정 2024.08.02 18:56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비트코인, 금리 인하 불확실성·트럼프 패배 가능성으로 가격 하락"

ETF, 가격 하락과 달리 지속 자금 유입..."기관 유입세 확대"

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31조원 상당 비트코인·이더리움 보유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블랙록 홈페이지 갈무리.

비트코인 하락에도 블랙록의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은 지속 물량을 늘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Farside Investors) 데이터에 따르면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IBIT)는 1일(현지시간) 2590만 달러(약 355억원)가 순유입됐다. 또 지난달 23일부터 거래를 시작한 블랙록의 이더리움 현물 ETF(ETHA)에도 같은 기간 500만 달러(약 69억원)가 순유입됐다.


블랙록은 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운용자산은 5월 기준 1경5000조원에 육박한다. 이들이 발행한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는 지난 1월 상장됐다. 1월 이후 누적으로 유입된 금액은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전 장외거래 형태로 ETF를 운용하던 그레이스케일 GBTC의 자금 순유출입액을 빼면, 1월 상장된 9종 비트코인 현물 ETF에 몰린 돈은 360억 달러 이상이다.


미국에서 비트코인이 주목받는 이유는 '디지털 금'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들은 투자자들이 매수·매도한 양에 따라 가중 수치만큼의 현물 가상자산을 매입·매각한다. 따라서 ETF를 보유하는 것은 동일한 가중치만큼의 가상자산을 보유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로 자금이 유입됐다는 것은 곧 가상자산 시장에도 자금이 유입됐다는 의미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해외에서는 오히려 규제 준수 요건을 갖춘 현물 ETF가 안전하다고 평가받는다. 이더리움 역시 '프로그래밍 가능한 자산'이라는 인식을 형성 중이다.


반면 이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 오후 3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0.65% 하락한 6만3805 달러(업비트 기준 896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새벽에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880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채권 가격 상승, 미 달러화 정체, 비트코인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베팅이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우호적 발언을 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최근 낮아진 점이 가격에도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이외 해외 매체들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오는 9월 금리 인하 불확실성, 중동 분쟁 등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하락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개별 가격과 ETF 자금 유출입 움직임이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투자 주체 차이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글로벌 투자 은행 캔어코드 제뉴이티(Canaccord Genuity)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2분기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은 둔화됐지만 기관 유입세는 여전히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헤지펀드의 50% 이상이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를 거래 또는 보유 중"이라고 분석했다.


기관 투자자는 개인 투자자와 달리 투자 손익을 평가하는 기간이 길다. 또 기관 투자자들은 개인 투자자보다는 투자 대상을 꼼꼼히 확인하는 경향도 강하다. 비트코인은 현물 ETF 승인으로 규제를 준수하는 시스템으로 들어왔고, 자산으로서의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보수적인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를 결정한 만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ETF에는 당분간 자산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가격과는 별개로 '매집'을 진행 중인 블랙록 ETF는 7월 31일(현지시간) 현재 비트코인 약 34만2977개, 이더리움 18만9398개를 보유 중이다. 2일 기준 시가로 환산하면 각각 30조68억원, 8347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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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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