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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거부' 사직 전공의, 개원·취업 연수에 몰려


입력 2024.08.05 03:15 수정 2024.08.05 03:15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정형외과 강좌에 150여명 참석…개원 설명회도 400여명

사직 전공의, 의대 증원 백지화 목표로 투쟁 기조 유지

의·정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 관계자들이 걸어가고 있다.ⓒ연합뉴스

전국 수련병원의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율이 1%대로 저조했던 가운데 사직 전공의들은 개원과 취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는 의협 산하 직역의사회인 대한정형외과의사회가 주최하고 의협과 대한개원의협의회가 후원하는 '사직 전공의들을 위한 근골격계 초음파 연수 강좌'가 열렸다.


정형외과 사직 전공의 100명과 타 과목 사직 전공의 100명을 선착순 모집한 이 강좌는 지원자가 몰려 신청을 조기 마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시작 시간 기준 총 150여명의 사직 전공의가 참석해 개원 인기 과목인 정형외과의 초음파 이론 강의를 들었다.


의협은 연수 개최 외에도 '진로지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구직을 원하는 사직 전공의와 개원의를 연결하기로 했다. 의협에서 운영하는 구인·구직 게시판을 활용하며 사직 전공의와 개원의가 동의할 수 있는 보수 규모를 산정해 표준 계약서를 마련한다.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사직 전공의들을 위한 근골격계 초음파 연수강좌'에서 참가자들이 강연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지역의사회인 경기도의사회는 지난 3일에는 서울 강남구 세택(SETEC) 컨벤션센터에서 사직 전공의와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 준비 설명회를 개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설명회에 정원 300명을 넘긴 4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사직 전공의들의 관심이 쏟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다수의 사직 전공의는 수련병원 복귀를 거부하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상당수는 미용 분야 개원가 등으로 눈을 돌렸으며 해외 의사 면허 취득, 제약사 등 기업 취업에 나선 전공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련을 이어나가고 싶어 하는 전공의들도 있지만 이들도 지금 돌아가면 의대 증원 백지화라는 사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투쟁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분위기다.


정부는 전공의 사직 처리 이후 '수련 특례'를 내걸고 이들이 하반기 모집에 지원해 수련을 이어가도록 독려했지만 복귀율은 1%대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정부는 8월 중 추가 모집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의료이용·공급체계 혁신 등 '전문의 중심 병원'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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