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후 도주하고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가수 김호중 사건 이후 이른바 '김호중 방지법'이 발의됐다. 김호중 팬덤은 해당 법안을 발의한 여야 의원들을 향해 협박성 발언과 비난을 쏟아내며 댓글 공격을 하고 있다.
18일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의 블로그에는 1000여개가 넘는 김호중 팬덤 비난 댓글이 달린 상태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달 24일 음주운전을 한 사람이 음주 측정을 곤란하게 할 목적으로 일명 '술 타기'(음주운전 뒤 도주해 추가로 술을 마셔 음주운전 처벌을 회피하는 수법)를 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한 내용을 담은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음주 측정을 피하기 위해 도주할 경우 해당 운전자의 운전면허를 취소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도 담았다.
박 의원은 이 개정안을 '김호중 방지법'이라고 표현했는데, 이에 김호중 팬덤이 크게 반발한 것이다.
해당 글에는 "가수 이름 내려 달라"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인격 모독하냐" "젊은 사람이 실수 한번 했다고 평생 꼬리표가 붙어야 하나" "개인 이름으로 법을 발의하면 명예훼손이다" "강행한다면 낙선 운동을 추진할 것" 등 댓글이 달렸다.
이날 국회 입법예고 사이트에도 음주 뺑소니·운전자 바꿔치기 등을 처벌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인 일명 '김호중 방지법' 다수에 법안 반대 의견 1만여개가 달렸다.
지난 6일 '술 타기'에 대한 처벌 규정을 담은 법 개정안을 낸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블로그도 사정은 비슷하다. 일부 김호중의 팬들은 박 의원 블로그에 신 의원 블로그 링크를 첨부하는 일명 '좌표 찍기'를 하기도.
김호중은 지난 5월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편의점에서 추가로 소주를 사 마시며 수사에 혼선을 줬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김호중은 사고 직후 도피한 뒤 17시간이 지나서야 음주 측정을 했다. 재판에 넘겨진 김호중의 구속기간은 10월 까지 연장됐다. 2차 공판은 오는 19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