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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회담 '극적 성사'에도…與 "왜 생중계 안하나" 부글부글 [정국 기상대]


입력 2024.08.30 05:20 수정 2024.08.30 09:07        데일리안 인천 =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내달 1일 '한동훈-이재명' 대표 회담 개최

박정하 "많은 분 생중계 원하나 회담 성사

중요하다 판단해 양보" 의제 결정은 아직

당내 "비공개야말로 정치쇼" 비판 나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달 1일 대표 회담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아직 채상병 특검법과 의대증원 문제 등 핵심 의제를 둘러싼 신경전은 여전한 상황이지만, 국민의힘이 '생중계'를 양보하면서 극적으로 성사됐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내부에선 국민들이 대표 회담 과정을 제대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고집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29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 도중 긴급 브리핑을 열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여야 대표 회담을 오는 일요일인 9월 1일 오후 2시에 국회본청 내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회담 생중계 여부'에 대해서는 "아침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많은 분들이 생중계를 원하시지만, 민생을 해결하기 위한 대표 회담 성사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양보를 했다"며 "양 대표 모두발언이 일정 시간 생방송으로 공개되고 내일 실무협의를 통해 각각 몇 분씩 모두발언을 할지 결정이 되면 말씀을 드리겠다"고 설명했다.


박 실장이 언급한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이란 건 앞서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26~27일 이틀간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이재명·한동훈 당대표 회담을 TV로 생중계하는 것'에 대한 선호를 물은 결과 국민 66.6%가 "생중계하는 편이 낫다"고 답한 여론조사 결과를 의미한다. 같은 조사에서 "생중계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답한 응답자는 28.9%,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4.5%에 그쳤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이날 본지 보도와 함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 실장은 의제를 둘러싼 양당 입장 차는 있지만 회동 자체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이뤄지면서 회담이 전격 성사됐다고 설명하며, 회담 생중계를 요구해온 국민의힘은 비공개 진행에 동의하며 한발 물러섰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생중계 관련한 의견을 꺼낸 건 장동혁 수석최고위원도 마찬가지였다. 장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생중계가 여야 당대표 회담의 전제조건은 아니지만 국민들께서 궁금해 하신다"며 "대표 회담 자체도 중요한 의미가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나 국민들께서 알고 싶어하는 부분도 들려드려야 한다"말했다. 생중계를 고리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한동훈 회담 TV 생중계 여부에 대한 국민 선호도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 디자이너

당내에서도 두 사람의 의견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날 연찬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한번에 문제들을 해결하자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얘기하는지 누가 더 좋은 방안을 제시하는지를 보여주는게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계속 예의 운운하는 걸 보면 무서워서 피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국민의힘 한 의원도 "생중계가 되고 안 되고에 따라 각 당이 주장하는 의제도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민주당은 그것 때문에 지금 비공개를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기들이 하고 싶은 말만 할 거면 뭐하러 회담을 하느냐. 그거야말로 정치쇼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양당 비서실장은 대표 회동 직전인 오는 30일 실무 당사자간 막판 협상을 벌여 의제 접근에 나설 방침이다. 민주당은 '채상병 특검법'과 민생회복조치지원금, 지구당 부활 등 세 가지를 주요 의제로 제시하면서 이를 중심으로 회담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최근 당정갈등 소재가 되며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의대 정원 증원 문제도 회담서 논의하자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기도 하다.


이재명 당대표는 이날 오후 민주당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대 문제 논의를) 해야 한다. 왜 안 하느냐. 내가 적극 지원해주겠다"며 "집권여당이 봉착한 여러 가지 문제 중 (의대 문제는)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탄핵과 청문회 등 정쟁 중치 중단과 정치 개혁, 민생 회복을 의제로 제시하면서, 의대 문제는 회담서 논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대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등과 같은 민생 이슈들을 테이블에 올려놓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선 의료개혁 문제를 회담에서 다뤄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질문에 "말하는 건 자유고,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 얼마든지 서로 얘기할 수 있다"며 "몇 가지 설정된 것에 합의되지 않았다는 것이지 대화는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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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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